방명록

무엇이든 쓰셔도 됩니다. 헤비메탈 밴드 음양좌의 팬입니다.



PS4 -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클리어

별 내용은 없고 한글화 편집이 잘 된 것 같아서 올렸다. 종편 삼류 뉴스 같네.


이게 발매한 지가 벌써 1년이 넘었다는 데에 놀랐다. 공교롭게 출시 날짜가 내 생일이었다. 아무튼, 이 게임은 인터랙티브 무비라는 장르로 이름처럼 영화를 보는 듯한 게임이며 주인공은 선택지를 누르며 진행한다. 발매 전에 데모 버전을 배포했는데 첫 에피소드를 플레이해 볼 수 있었지만 나랑 맞지 않는 듯하여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 뭔가 능동적으로 게임에 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차라리 어드벤처라면 야겜을 하든가 책을 읽겠다 싶었다. 그러다 이번에 PS 플러스 무료 게임으로 풀려서 해 보았다. 그러지 않았다면 안 했겠지… 실은 PS 플러스 무료 게임을 해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안드로이드가 세상에 보편적으로 자리잡아서, 지금의 스마트폰이 없다면 생활이 불편하듯 안드로이드도 그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청소, 경비, 여러 산업 현장, 섹스 로봇, 심지어는 뮤지션까지 용도가 다양하다. 어떻게 보면 지금 시대에는 다소 해묵은 주제로도 보인다. 외려 이런 주제를 가진 SF 장르는 90년대 혹은 그 이전에 여러 미디어에서 활발하게 다루었던 것 같다. 그 내용도 해묵은 흐름으로 안드로이드를 주인공으로 플레이하여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고 인간의 명령이 아닌 주체적인 활동을 하는데, 이를 게임 내에서는 '불량품'으로 칭하며 이 '불량품'들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행적, 생각 등을 따라가는… 그저그런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초반의 몰입도는 대단했다. 세 명… 세 대?의 안드로이드로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종국에는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초반 선택지가 후반에 영향을 주는 등 몇몇 구간에 있어서는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다소 진부한 이야기(특히 마커스)에 루즈함을 느껴서 지루해져갔다. 대단한 몰입감을 느꼈던 것은 '코너' 루트에서의 긴장감과 행크와의 브로맨스 영향이 컸다.

한편으로 공포 게임이라는 인상도 받았는데, 괴물이 등장하여 플레이어를 놀라게 만드는 공포가 아닌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플레이어에게 던져서 고심하게 만드는 공포감을 느꼈다. 그런 맥락에서는 게임의 발전도 이 안드로이드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메인 화면에 등장하는 '클로이'가 대표적으로 이 같은 메인 화면은 여러 의미에서 전무후무할 듯하다.

게임 내에서 '순서표'라는 것을 열면 내가 선택한 선택지에 따라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게 너무 많다. 다시 말해 선택지가 너무 많다. 이게 나중에 영향을 줘서 이후의 챕터에서 열리지 않는 루트를 열 수 있다든가 하는 등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도 꼼꼼히 NPC에게 말을 걸거나 맵 구석구석을 다니는 성격이라, 메인화면으로 나갔다가 다시 로드만 셀 수 없이 한 것 같다. 그러다가 이래선 내가 지쳐 못할 것 같아서 1회차는 그냥 내가 볼 수 있는 곳까지만 조사하고 쭉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내겐 너무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었다. 플래티넘을 비롯한 여러 트로피들이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백분율이 기록되어 있어서 플래티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보았던 장면은 스킵조차 되지 않아서 과연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지치지 않으면 다행일 텐데.


제법 몰입해서 플레이한 '카라' 루트는 배드 엔딩(보기에 따라서는 완전 배드라기보다는 노멀 정도)이어서 정말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코너'와 '마커스'는 이 만하면 해피 엔딩이 아닐까 싶은… 그런 엔딩이었다. 비록 세 캐릭터 모두 좋은 엔딩은 보지 못했지만 위 장면을 본 것만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마 플레이한 사람은 공감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만큼 '코너'의 인기는 대단하다. 게임 내 설문조사 전 세계 통계로도 압도적이었다.




'코너'의 모션 캡처 및 성우인 브라이언 데카트(Bryan Dechart). 졸라 잘생김… 완전 불량된 듯;;
배우들이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데 특히 '마커스'는 화면을 찢고 나온 것처럼 똑같이 생겼더라.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