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무엇이든 쓰셔도 됩니다. 헤비메탈 밴드 음양좌의 팬입니다.



陰陽座 - 覇王


<앨범 : 覇道明王 >

1. 覇王
2. 覇邪の封印
3. 以津真天
4. 桜花忍法帖(覇道MIX)
5. 隷
6. 腐蝕の王
7. 一本蹈鞴
8. 飯綱落とし
9. 鉄鼠の黶
10. 無礼講

가사 보기 : 조훈 번역

 ‘오로지 음악을 만들고 견실하게 그것을 연주한다.’이 당연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밴드 본연의 자세. 그것을 길에 비유하자면 그야말로 ‘왕도王道’, ‘정도正道’라고 보는 것이, 음양좌 결성 당시부터 변하지 않는 신념입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활동하며 절감하는 것은, 그 길은 아무래도 이 세계에선 ‘사도邪道’에 비견된다는 것입니다. ‘왕도’, ‘정도’를 나아가는 밴드로 인정받고 싶다면 자신이 믿는 길을 굽혀선 안 되겠지만, 말할 것도 없이 음양좌는 그 선택지를 취할 수 있는 밴드가 아닙니다. 우선, 그 길을 이 세계에선 ‘패도覇道’, ‘사도邪道’라고 부른다면 그 명칭은 아무래도 좋은 것이며, ‘그 길에서 어떤 식으로 걸을 것인가’만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양좌가 걷는 길이 ‘왕도’에 무익한 ‘패도’라면 그 과정에서 눈앞에 나타나는 갖가지 유혹을 엄숙하게 굴복시키며, 한 걸음씩 내딛어 걷는 명왕明王이 되리라... 앨범 “패도명왕覇道明王”에는 그런 의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본래 행실과는 반대로 불릴지라도 ‘원하는 호칭을 얻기 위해서’ 가야 할 길을 굽힐 수는 없다는 의지이며, 그것이 스스로 ‘음양좌는 패도를 걷는 밴드’라 표방함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앨범 “覇道明王패도명왕”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이 “覇王패왕”이라는 곡은, 문자 그대로 사실상 타이틀 트랙이자 음양좌의 ‘패도를 나아간다’는 선언을 거칠고 씩씩하게, 그리고 자애롭게 노래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참으로 ‘음양좌의 패도’를 노래한 도가道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중후함과 약동감과 더불어 구로네코의 노랫소리에 따른 ‘같은 길을 걸어 주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호소’를, 영혼으로 하여금 받아들여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굳이 첨언하자면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의 길을 굽히는 것이 악悪이며, 굽히지 않는 것은 정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신념에 따른 걸음이라면 비난받을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음양좌는 ‘그러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을 뿐으로 그 자체가 무슨 대단하다거나 잘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희와 길을 달리하는 것을 악이라고 규정할 의도는 절대 없으며, 이 길을 고른 저희를 칭찬해달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저 단순히 음양좌는 이 길을 나아갈 수밖에 없음을 선언하고 있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그 선언으로 만들어진 음악이 팬 여러분께서 즐기실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애초에 뭐라 선언을 하든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것이 대전제입니다. 적어도 이 “覇王패왕”이라는 곡이 더할나위 없이 그 선언에 적합한 결과물이라는 것은 당당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by 마타타비(瞬火)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