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이야기

 안그래도 소심한 내 성격에, 던전 돌 때 이런분들 보면 매우 짜증이 난다.

 "사탕 받고 갈게요." "들어오시면 소환 할게요."

 가만히 있으면 어련히 알아서 할걸.. 아니면 "흑마님 사탕좀 주세요." "소환좀 부탁드려요." 이렇게 말해주시면 안되나요. 파티분위기 까칠해질까봐 일부러 말은 안하지만 정말.. "니가 뽑아보세요." "니가 소환해보시죠." ..라고 하고 싶다. 뭐 이건 공식홈 선술집에서 떠들던 '원기회복의 식탁은 필수인가.' 와 같은 소모성 논쟁이겠지.
 
 나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저런식으로 말하면 흑마인 제 입장에서 기분 나쁘다는건 알아줬으면 해요. 절대로 영혼의 조각 하나가 아까워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사냥중에 인벤에 썩어나게 만들수 있는게 그겁니다. 그냥 부탁을 하면 해줄걸 가지고 마치 자기가 선심쓰는 듯 말하면 흑마는 개털되는 기분입니다. 추가로 따로 쓰려 했지만..

 내가 뭐 표준어 권장하는 교양있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통신어, 초성지랄은 할때 안할때 구분좀 합시다. 가령 에드나서 파전만들어 놓고 "ㅈㅅ합니다." 라고 하면 정말 죄송한건지 얼씨구나, 하며 내뱉은 말인지.. 뭐 제가 좀 까탈스러운걸수도 있지만 진짜 성의 없어보이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더 황당한건 그걸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하긴 나도 별 말은 안하지만. 쓰지말라는건 아닙니다. 와우가 15세 게임인가 그럴텐데.. 그 정도들 나이면 이 정도 말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파악할 수 있을 나이지 않나요? 아닌가? 이건 뭐 비단 와우에서만의 문제는 아니겠네요. 문제라는 말이 어폐일지 아닐지는 본인이 판단하시길.

 저는 차단도 잘 안합니다. 만렙되서 던전 돌다보니까 와우 세계도 그리 넓지가 않더군요. 차단 목록이 늘어가면 그만큼 기회가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배려하며 득템합시다 우리.

 ...어째 매번 신세한탄만 쓰는것 같네;


 
이글루스 가든 - [WoW] 와우세상 더 신나게 즐기기

덧글

[JOSH]

느끼는 어감의 차이일 수도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에 따라서는 누구에게 ~ 해주세요 하고 말하는 건 지시나 요청이라 부담스럽고,
~하겠습니다. 하는 식으로 돌려말하는게 더 편하게 느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후자의 쪽은 전체에 대한 공지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체어맨]

꼭 줄때 안받고 모일때 안모이는 징징대는 사람들은 몰라도 파티를 인솔하는 탱커가 그렇게 말한다면 감수하는 것이 좋죠. JOSH님 말씀대로 진행에 편의를 주는 것이니까요.

[Teto]

전 그냥 누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사탕봉지뜯고있어요(..)
일단 흑마의 역할이란게있으니까요 'ㅅ';;

그래도 얼마전에 친구법사가 식탁차려줬는데도 나중에서야
"맛나빵 많이 드신분, 좀 나눠주세요"하던 분 같은 사람이라면 저라도 열받을듯..

저도 차단은 잘 안합니다 -ㅅ-; 어차피 던전 돌다보면 그 사람이 그사람이더라구요(..

[우주소녀]

포스팅을 읽으면서 제가 하고싶은 말을 JOSH님이 똑같이 써놓으셨네요~ 흐흐. 그리고 저도 단자음을 무지 싫어했었는데 와우를 오래 하니까.. 익숙해지더라구요.. 저도 너무 와우안의 풍경에 익숙해져서 가끔 귓이나 파티하다가 =ㅅ = 기분 나쁘게 해드릴지도 모르겠는데 본의아니게 그럴땐 꼭 말씀해주세요! -_ㅠ 말씀안해주시면 잘 몰라요 ;ㅁ; 흑흑.

[조훈]

생판초면 보단 알고 있는 사람이다 싶으면 뭘해도 그리 기분 나쁘지가 않더군요.

...생각해보면 그게 더 무서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