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삼국 17화

 시작은 진규, 진등 부자의 이간계로 시작한다. 그런데 16화에선 진가 부자는 언급조차 안됐었다.(....) 
  
 진가 부자의 목적은 진궁과 여포를 이간 시키는데에 있었고, 결과적으로 성공한다. 여포는 진 부자를 아끼고 진궁은 싫어하여 의견이 충돌하지만 자신에겐 진궁이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아는 여포는 적정 선에서 진궁과 타협한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이러한 여포의 성격이 참 맘에 든다. 내가 읽은 대부분의 삼국지에서 진궁은 여포의 모사 이상이 되긴 힘들었는데 이 드라마에선 진궁이 여포의 존대를 받으며 흡사 형과 같은 모습을 보여 나이 어린 동생을 나무라듯 그를 다독인다. 여포 또한 강경하게 나가다가도 굽히는데, 인간적이고 귀엽기까지 하다.

 성우 연기에 감탄하는 거야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조조 역 성우분의 해당 이미지 대목의 연기는 압권. 여포가 소패로 쳐들어오자 유비는 미방으로 하여금 조조에게 원군을 요청하는데 이미 진가 부자로 하여금 계책을 짜 둔 조조는 미리 출발 중에 있었다. 그런 조조 왈, "지금 서주로 가는거 안보이나?" 하고 답하자 미방이 "아니, 여포가 소패로 올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하고 물으니 조조 왈, "허어, 그러게 말일세. 내가 어떻게 알았지? 내가 점술에 밝아 예측을 잘 하네." 하며 능글맞게 웃는 대목이다. 때려주고 싶을 정도의 연기력이다. 

 일부러 밀사를 붙잡히게 하게 하여 서주성을 비워두게 한 것이 모두 조조의 계략임을 알자 잔인하다며 조조를 힐난하는 유비. 이 드라마에서는 내가 다른 어떤곳에서 접한 유비보다 유비가 강하게 나온다. 성격도, 심지어 무예도. 이 장면은 진궁의 계책에 속아 소패성을 나와서 형제들과 헤어진 장면인데 적진을 뚫을땐 그야말로 진 유비무쌍. 무쌍난무 시전 후 탈출한 느낌이랄까. 대부분의 삼국지 팬이 알다시피 유비는 여기서도 쌍검을 사용하는데 그 원리가 매우 독특하여 한 검집에서 두개가 나온다.

 의좋은_형제.JPG. 피곤해서 박카스 마시면서 보다가 웃겨서 목에걸리는 바람에 죽을 뻔 했던 장면. 헤어졌던 형제가 재회하여 서로 손 꼭 잡고 간다. 그런데 여기까지 보고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왜곡된 삼국지연의를 읽었던 것인지 '장비의 말 스틸 사건'이 나오질 않았다. 처음엔 그 사건을 이걸로 대체했나 싶었으나 분명히 진가 부자를 이용하여 서주성을 빼앗고 진궁이 사냥을 하다 조조의 첩자를 발견하는 이야기는 분명히 존재한다. 또 아이러니 한 것은 내가 읽었던 다른 삼국지연의에선 진가 부자는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게다가 명장면이라 할 수도 있는, 조조의 10군데를 곽가가 빨아대는… 이 아니라 원소보다 조조가 우월함을 10가지 이유를 들어 추켜세워주는 부분 또한 없다. 그리고 확실치는 않는데 그 장면과 연계해서, 이 즈음하여 유표, 장수 연합군과 조조가 싸우지 않던가? 아니면 내가 읽었던 책 중 일본 서적이 포함되어 왜곡된 에피소드를 잘못 알고 있는건가? 만약 맞다면 전위는 어디간거지. 17화 마지막이 하비성으로 피하는 여포인데 그럼 하후돈의 외눈박이 에피소드는 물건너간건가? 무엇보다 볼 때마다 KBS사극보다 못한 것 같아 실망스러운 전쟁씬.
 
 뭐 이래, 이거.


덧글

  • 잠꾸러기 2012/04/25 10:27 # 답글

    판소리가 판본마다 에피소드가 조금 다르듯이 삼국지도 소설버전은 판본이 여러개라고 하더군요.
    곽가가 조조 띄워주는거나 장비 말스틸 사건 모두 읽은 적은 있는데 판본에 따라선 없는책도 있을겁니다.
    원판을 번역한 형태니... 번역자가 어떤 책을 선택했느냐가 포인트인듯....
    드라마 신삼국 의 경우 한국에 널리 알려진 판본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유비의 성격이나 무예가 기존과 달리 아주 강렬했습니다. 유비의 재해석?? 같네요.
  • 조훈 2012/04/25 22:14 #

    그래서 촉빠들이 이 드라마를 좋아한다 하더군요.
  • 이탈리아 종마 2012/04/25 12:34 # 답글

    제가 읽은 삼국지에선 말스틸, 진씨 부자, 장수/유표, 전위, 십승십패론이 다 나오더군요.
  • 조훈 2012/04/25 22:14 #

    가장 최근에 읽은게 황작가 삼국지였는데 거기서도 다 나왔습니다. 전위는 많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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