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삼국 18화

 여포를 잡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 된다. 이 장면 직전에 맨몸으로 밧줄을 풀어버린 것도 아니고 아예 끊어버리자 이렇게 달려든 것이다. 오오po여포wer. 당연하게도(?) 금주령과 관련된 후성의 배신 일화 그런거 없고, 홍수로 고립된 하비성에 조조의 항복 권유 문서가 날아와 소리내서 읽기만 했는데 빡친 여포는 곤장50대 -> 배신. 어디서 들은 얘긴데 이 드라마 엑스트라의 과반수가 인민해방군들이라고….

 읽었던 여느 삼국지연의에서도 등장한 명대사. "밧줄이 빡빡하니 좀 느슨하게 해 주렴." "호랑이를 잡았는데?" 이 와중에 장료는 항복하는데 장료는 이미지 대로의 배우였지만 좀 살이 많이 쪘다. 장료가 항복하자 기뻐한 조조가 단상에서 내려오다 발을 헛디디는 헤프닝도. 그런데 사촌누나는 장료를 장요라고 하더라.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모두 맞는 표기라고.

 진궁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조조. 역시 어느 연의를 읽어도 조조는 진궁을 떠나보냄을 아쉬워한다. 특히나 작중에선 둘 다 연기가 훌륭해서 그 아쉬움이 더하다. 여기서도 빠지지 않는 명대사. "공대형, 그대에겐 노모가 있잖소?" "군자는 블라블라…." 사실 나도 이 만화(링크)를 보고서야 생각한건데 왜 진궁은 조조를 간사하다고 떠났으면서 여포에게 갔던 것일까. 역시 연의에 나오듯 '멍청하지만 조조처럼 간사하진 않아서' 일까. 그런 대목에선 생각을 해 보다가도 '진궁이 이 때 살아서 조조 수하로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순욱도 죽여놓고 진궁은 옘병. 참고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만화 삼국지'에서는 동탁에게서 도망친 여포를 구해주는 인물이 진궁이 아니라 '무명의 시골 현령'으로 등장한다.(…) 예고를 보고 19화는 곧이 제목을 짓는다면 '유황숙.' 조조는 승상이 된다. 승상이 된 조조의 모습은 수염과 적절히 조화되서 영락없이 경극의 조조 분장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선 유비가 황실의 핏줄이라는 것이 동탁 토벌 때부터 이미 만천하에 알려져 있다. 아오.    


덧글

  • 이탈리아 종마 2012/04/25 21:57 # 답글

    그냥 조조가 싫어서 여포를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실지로 진궁도 여포에 대한 반란사건에 연루(가담했는지는 불명)된 적이 있어서 여포도 진궁을 별로 신뢰하지는 않았다 하고요
    삼국지 2차 창작물에서 묘사하는 것과 달리 진궁의 여포에 대한 충성심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진궁이 여포가 아니라 유현덕에게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 조훈 2012/04/25 22:13 #

    감히 도겸님을 죽이고 서주목이 되다니. 간사한 그대는 내 섬기지 못하겠소.
  • 이탈리아 종마 2012/04/25 22:32 #

    어질고 후덕한 유황숙이 도겸을 직접 죽이지는 않았소이다

    ㄳ ㄳ
  • 셰이크 2012/04/25 23:59 # 답글

    그냥 난 맹덕이 싫어요를 일생을 걸고 실천한 인물
    일관성 있어서 매력적이죠
  • 조훈 2012/04/26 00:16 #

    저도 맘에 듭니다. 허유도 관도대전 때 그냥 죽었다면 맘에 들었을텐데..
  • 시바우치 2012/05/04 16:47 # 삭제 답글

    요코야마 미쓰테루 만화 삼국지에서 조조를 구한 인물은 진궁 맞습니다. 현령이 아니라 경비대장이지만요.
    그 후에도 진궁은 여포의 군사로 나오지만, 그럼에도 인상적인 진궁의 처형장면이 만화에서 삭제된 이유는 아마 이것으로 추정됩니다>> http://sibauchi.tistory.com/639
    물론 원작인 요시카와 삼국지에서 안 나와서 만화에도 그냥 넘어간 것일 수도 있지만, 요시카와판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여튼 드라마 삼국에서의 연출도 참 좋았죠. 눈치 없이 조조에게 왜 우십니까 하는 병사가 약간 뿜겼지만요ㅎㅎ
  • 조훈 2012/05/04 16:53 #

    실은 제가 얼마전에 그 만화 완전판을 구입해서 읽어봤습니다. 헌데 진궁이란 이름이 도저히 언급되지 않아서 의아해 했지요. 그런데 말씀듣고 다시 보니 왠 경비원이 자기가 진궁이라며 구해주는 장면이 분명히 나오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아 참, 더불어 요시카와 판본에는 진궁이라 나옵니다. 도리어 만화삼국지보다 잘 되어 있는 면도 있습니다.
  • 시바우치 2012/05/04 18:42 # 삭제

    요시카와판에는 멀쩡하게 나오는군요^^; 하긴 웬만해선 안 잘리는 명장면이니...결국 만화가의 결정에 따른 삭제였나 봅니다. 진궁의 용모변화가 아무리 얼굴타입이 제한된 만화라 쳐도 너무 심해서 어색하여 잘랐는지, 그냥 넣기 귀찮아서 잘랐는지는 불확실합니다만...
  • 조훈 2012/05/04 18:45 #

    만화 삼국지는 본래 연재본인 탓에 삼국지 자체로서의 의의는 좀 떨어집니다. 인기가 없으면 연재를 맡는 출판사에선 당연히 쳐내야되기 때문에 매 연재시 텐션을 주기 위해서 무장 위주로 그려 문관들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지요. 그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 진궁과 비슷한 예로는 순욱이 그러하다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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