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비성에서 조조군이 퇴각하자 영문을 알 수 없는 관우에게 패잔병이 찾아와 유비와 장비가 포위 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하여 뛰쳐나가는 관우. 그의 한 방에 5~6명의 병사가 픽픽 쓰러진다. 오오 관우 오오. 하지만 그 사이에 하비성은 점령 당하고.


이 장면을 보고 문득 생각 난 것이, 자신의 무기를 수하에게 맡기는 경우야 얼마든지 있지만 관우의 경우 소설속에 삽입되는 옛날 삽화를 보아도 관우가 아닌 수하 장수가 늘 청룡도를 들고 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대개 주창이다. 늘 그림자처럼 붙는 존재인지라. 그리고 또 그런 구도가 그의 위엄을 한껏 돋보인다. 그런데 바꿔 생각해 보면 제일 무방비 상태.

삼국지연의의 악역 조조에 대한 재조명이야 진작부터 있었고, 사실은 백성을 위한 정책과 특히 교육에 신경 쓴 점을 존경할 만한 정치가임을 아는 나지만 그가 인재를 사랑하는 모습을 특히나 드라마 내에선 극대화 시켜준다. 사실 이 장면에만 국한 되지 않고 허저의 신발끈을 매어주는 장면도 예전 편에 등장하고 손수 옷을 입혀주는 장면도 있다. 그냥 단순하게 보면 별거 아닌 장면이지만 실제 상황이라 가정할 때 장수가 느끼는 은혜는 어느 정도일까. 여러모로 멋있는 양반이다.

소교와 대교… 인데, 어느 쪽이 소교이고 대교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사진 순서대로가 아닐지. 이들의 등장은 또 다시 초선을 넉아웃 시키고 말았다.(…) 각설하고 이 장면으로 전환 되면서 슬슬 코미디가 시작된다. 우선 23화 중 이 장면은 관우가 항복 직후 나오는데 차라리 강동의 이야기로 편중되면 모를까 플롯이 좀…. 게다가 손책과 주유가 이들을 만나는 연출도 쌍팔년도 무협 영화처럼 진행된다. 게다가 교국로(노)의 딸이 둘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손책과 주유의 표정이란 '옳거니, 잘 걸렸다.'
각종 예물과 미인을 보내오자 난처해 하는 관우
이 장면 은근히 재미있다. 우선 조조의 심부름꾼이 "(전략)특별히 쉬시라고, 강남 미인 10명을 보내셨습니다." 강남 미인이라. 무슨 강남 텐프로 나가요 아가씨도 아니고, 중국은 강남에 미인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나. 우측 손건의 표정을 보라. 마치 '안가질거면 날 주지.' 하는 것 같지 않나? 아무튼 손건이 정 받기 뭐하면 형수님들을 모시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관우가 흔쾌히 허락하자 본인이 인솔해 감.(…) 뭣보다 10명 모두 미인이 아냐!
조조가 사슴 고기를 먹으며 맛이 좋자 관우에게도 보내주라고 명하고, 또 술을 마시니 그 풍미가 그만이니 조금 전 보낸 고기를 관우가 다 먹기 전까지 도착하라 명한다. 그냥 보면 관우를 아끼는 조조의 애틋한 마음이지만 이 고기와 술을 배달하는 심부름꾼이 외치는 말이 코미디. "사슴 고기를 다 먹기 전에 도착해야 한다! 승상께서 관장군 한테 술을 내려 사슴 고기를 다 먹기 전에 도착해야 한다!"
…이게 웬. 혹시 궁중 예법 중에 저런 게 있나. 복도에 경비들이 서 있는데 나라면 쪽팔려 자살할 듯. 경비가 있어도 창피하고 아무도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뻘쭘 하겠다.
관우를 우대하자 시기하는 장수들. 좌측이 조인, 우측이 채양이고 가운데는 모르겠다. 조조는 장료에게 관우의 의중을 듣고 충성심에 감탄하며 비장의 선물을 준비한다. 관우에게 사냥을 떠나자는 핑계로 불러 적토마를 주려 하는데…
이게 적토마임, 메롱
어지간히 어이가 없는지 뒷편에 엑스트라도 웃는다. 하긴 중국이라는 특이성을 고려할 때 페인트 칠한 짝퉁이 안나온게 어디야. 관우는 기쁜 마음에 바로 타 봐도 되냐 묻고 말을 달린다. 그런데 조명 탓인지 이 때는 붉은 색으로 보인다. 근육이라도 빵빵한 말을 출연 시켰다면 좋았을텐데.
재미있던 점은 그간 읽은 삼국지연의는 대체적으로 조조가 적토마를 관우에게 주고 기뻐하는 이유를 묻자 '형님을 빨리 만나 뵐 수 있어서' 라는 답에 조조는 '아차, 내가 실수를 했구나' 하는 식의 반응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제물과 미녀를 줄 땐 기뻐하지 않더니 어찌된 것이냐는 조조의 물음에 관우는 "형님의 행방만 알게되면 하룻밤 안에 만나뵐 수…!" 하고 말을 끊으며 관우가 '내가 말 실수를 했구나' 하는 듯한 표정으로 도리어 당황한다. 그리고 조조는 호쾌히 웃으며 충성심을 칭찬한다. 그 뒤에 "이제 가 보시오, 가 봐…." 라고 말하는 조조의 연기는 장광 성우의 연기와 조화를 이루어 내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안타까울 정도. 조조는 상심하여 이내 쓰러지고 만다. 근데 쓰러지는 연기는 좀;
조인을 비롯한 여러 장수들이 관우를 죽일것을 청하는데 이 때 우연히도 두통과 상심으로 쓰러진 조조가 고통으로 인해 고개를 흔드는데 그것을 보고 조인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형제들 갑시다!!" 하고 외친다. 얜 그냥 바본가. 무슨 연출이 이래, 이거.
關聖大帝之威光.jpg
이랬다가 저랬다가 팔랑귀 원소가 결국 유비가 불어넣은 바람으로 군사를 일으켜 안량과 문추를 선봉으로 하여금 허창으로 향한다. 조조는 관우의 참전을 거절하지만 안량의 용맹으로 인해 조조군이 주춤하자 조조는 결국 관우를 불러온다. 두합도 필요없다. 단 일합에 안량을 황천으로 보내버린다. 기실 안량과 문추가 빠지는 장수는 아니지만 삼국지연의에서 관우의 네임벨류를 위한 제물이며 문추전은 있지도 않은 픽션임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안량전이 정사의 기록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진정한 관우 띄워주기 제물은 문추라 할 수 있는데 비록 픽션이지만, 안량의 복수를 하겠다고 등장하는 문추는 장료와 서황을 상대로 2대 1전을 벌이지만 절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박을 가하며 선전한다. 공손찬 토벌전에서 활약하고 (연의 안에선 조운에게 밀리지만. 동네북인가) 장합보다 대우가 좋았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문추 역시 어디 내놔도 제 몫을 충분히 할 만한 맹장임은 분명했던 모양이다. 그 문추가,
일합ㅋ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혹시 파일로 받아 보시는 분 있으시면 꼭 한번 돌려 보시길 바란다. 관우의 활약을 멀리서 지켜보는 조조군 본진이다. 동그라미 쳐 놓은 단역 배우가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처음엔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생각 한다면 그럴수도 있겠지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산통 다 깨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보통 모니터링 해서 이런게 잡히면 NG처리하고 다시 가야 하지 않나. 그 외에도 단역 배우가 웃는 다든지 하는 기강 문제 지적이 많던데, 아직까지 놓친건지 못 본건지 웃는 모습은 보지 못 한 듯.
관우가 조조 진영에 있음을 안 유비가 관우에게 보낸 서신
자랑 하나만 하자면 해당 장면 한자는 모두 읽을 줄 알고 뜻도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 자랑까진 못 되는 것이 어려운 한자들은 아니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드는 의문인데 지금 내가 봐도 읽을 줄 아는 한자가 실제 후한 말에 사용 됐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마지막 이미지는 미방으로. 볼수록 재미있게 생긴 양반일세.



이 장면 은근히 재미있다. 우선 조조의 심부름꾼이 "(전략)특별히 쉬시라고, 강남 미인 10명을 보내셨습니다." 강남 미인이라. 무슨 강남 텐프로 나가요 아가씨도 아니고, 중국은 강남에 미인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나. 우측 손건의 표정을 보라. 마치 '안가질거면 날 주지.' 하는 것 같지 않나? 아무튼 손건이 정 받기 뭐하면 형수님들을 모시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관우가 흔쾌히 허락하자 본인이 인솔해 감.(…) 뭣보다 10명 모두 미인이 아냐!

…이게 웬. 혹시 궁중 예법 중에 저런 게 있나. 복도에 경비들이 서 있는데 나라면 쪽팔려 자살할 듯. 경비가 있어도 창피하고 아무도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뻘쭘 하겠다.


어지간히 어이가 없는지 뒷편에 엑스트라도 웃는다. 하긴 중국이라는 특이성을 고려할 때 페인트 칠한 짝퉁이 안나온게 어디야. 관우는 기쁜 마음에 바로 타 봐도 되냐 묻고 말을 달린다. 그런데 조명 탓인지 이 때는 붉은 색으로 보인다. 근육이라도 빵빵한 말을 출연 시켰다면 좋았을텐데.



이랬다가 저랬다가 팔랑귀 원소가 결국 유비가 불어넣은 바람으로 군사를 일으켜 안량과 문추를 선봉으로 하여금 허창으로 향한다. 조조는 관우의 참전을 거절하지만 안량의 용맹으로 인해 조조군이 주춤하자 조조는 결국 관우를 불러온다. 두합도 필요없다. 단 일합에 안량을 황천으로 보내버린다. 기실 안량과 문추가 빠지는 장수는 아니지만 삼국지연의에서 관우의 네임벨류를 위한 제물이며 문추전은 있지도 않은 픽션임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안량전이 정사의 기록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진정한 관우 띄워주기 제물은 문추라 할 수 있는데 비록 픽션이지만, 안량의 복수를 하겠다고 등장하는 문추는 장료와 서황을 상대로 2대 1전을 벌이지만 절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박을 가하며 선전한다. 공손찬 토벌전에서 활약하고 (연의 안에선 조운에게 밀리지만. 동네북인가) 장합보다 대우가 좋았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문추 역시 어디 내놔도 제 몫을 충분히 할 만한 맹장임은 분명했던 모양이다. 그 문추가,



자랑 하나만 하자면 해당 장면 한자는 모두 읽을 줄 알고 뜻도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 자랑까진 못 되는 것이 어려운 한자들은 아니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드는 의문인데 지금 내가 봐도 읽을 줄 아는 한자가 실제 후한 말에 사용 됐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덧글
관우가 휘두르기만 하면 낙엽쓸듯 날아가버리니 원ㅋ 무협영화의 기법을 많이 빌린듯 싶네요.
장료는 여포토벌이후로 관우와 절친된게 아닐까 추즉.... 드라마속에서 술도 같이 마시고 등등... 타장수와는 변변한 대화도 없더군요.
미방아저씨는 실제 역사에서 저런 이미지였다면... 나중에 미움받게 될텐데 안타까움...
중국드라마라서 한문 서류는 왠지 그럴듯한 느낌입니다. 한국에선 문서 한장으로 몇번 돌려쓴다고 들었습니다. 정치 밀서인데 다른 드라마에선 연정글로 쓰이고ㅋㅋ
너무 곧은 상관은 좋지 못합니다. 적당히 융통성이 있어야 할듯.
조조는 실연의 아픔으로 쓰러지기까지 하는군요...이 웬 가녀린 순정소녀란 말인가...^^;;
방문객수가 폭등할듯...
그건 그렇고 조홍도 저평가 된 인물이 아닐까 싶네요
공적에 비해 벼슬이 높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관운장이나 마속처럼 전략을 크게 말아먹은 일도 거의 없으니...
조홍이 저 평가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좌절감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닐까요.
...죄송.
언월도의 82근이란 무게가 당시는 한근이 400그람이라서 요즘 기준으론 30키로 내외쯤 될겁니다.
현대인이 들기엔 사실 버거울수도 있는데.... 그때 사람들은 쌀 한가마니를 들고 다니는게 예사였다고도 하니....
군대에 징집된 장정이라면 그 무기를 쓰지는 못해도 옆에 들고 있는건 별 무리 없었을겁니다.
그럼 난 휘두를 수 있었겠넼ㅋㅋㅋㅋ
오히려 현대와서 간자가 나오면서 뜻이 달라지거나 사라진 글자가 많은거죠.
우리나라 한자는 아주 오래오래전에 쓰이던 고대문자에 가깝습니다. 그걸 그냥 쓰고 있죠.
중국인들이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한자 공부한 사람들 한자쓰는걸 보면 신기해하더군요.
장료의 기마 실력을 아껴왔던 관우가 여포를 말려 장료의 목숨을 구해준다.그날 이후 장료와 여포는 서먹한 관계가 되었고 장료는 실력에 비해 중용되지 못한다. 이후 여포가 조조에게 토벌될 때 충의와 절개를 중시했던 장료가 조조에게 쉽게 항복한 것 역시도 그날 여포의 행패 때문.
훗날 상황이 바뀌어 조조군에게 관우가 포위된다. 여포에게 죽을 뻔한 장료는 그날 자신을 살려주었던 관우에게 다가간다. "관공, 지난 번에 제 생명을 구해주신 은의를 제가 갚으려 합니다." 어쩌구저쩌구 ...
관우를 살려주면 관우 플러스 장료, 관우를 죽이려 들면 관우를 잃을 뿐더러 장료마저 잃을 수 있는 상황으로 조조는 관우를 후히 대접하기로 결심한다.
저 같으면 이렇게 소설을 써보겠어요.
여포 밑의 간신배 하나가 초선 비슷한 여자를 구해와서 초선이라고 생각하라며 여포 달래줌. (대충 진등, 진규 부자 중의 한 명으로 설정하고)
죽은 초선을 못 잊어 여자와 술에 빠져 지내니 부하장수 장료가 주군, 술 그만 마시고 정신 차리쇼라고 직언했다가 여포에게 사형 크리 맞을 뻔함. 관우가 여포 말려서 장료 살아나고 이후 여포 죽을 때 장료는 여포와 달리 조조 밑으로 들어감.
이렇게 해놓으면 초선 얘기까지 두루뭉술 이어갈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