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삼국 28화

 충격과 공포의 관도대전 그 두 번째는, 존재 여부가 의심스러운 오나라 근황으로 시작. 손책은 조조가 관도에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은 뒤 허창을 칠 생각에 부풀어있다. 너무 부푼 나머지 혼자 웃고 소리치고 실성한 모양.

 실성한 손책을 대교가 걱정하는 장면. 
 …믿으면 곤란함.
 
 우선 장수는 조인. 그런데 무기(뒷편에 ㄱ자 형태의 창들)에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 사실 여러 서적을 통해 삼국지를 접하기 전부터 과거 중국의 무기가 저런 형태임을 어쩌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이런걸로 싸워…?' 하는 생각에 그냥 대충 표현했겠지 싶었는데 드라마에서 등장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아무래도 어느 정도 맞는 모양이다.

관도전투의 서막. 그런데 이거(후에 등장하는 보병신 포함) 진짜임, 복붙임?

 이건 또 무슨 상황? 패하고 돌아가는 원소에게 유비가 지원군 5천을 끌고 온다. 내가 기억 못하는건가, 오리지널로 넣은건가. 그나저나 좀 껄끄러웠는지 관우는 무리중에 없다.

진영으로 돌아와 분노하는 원소

 이 장면에서 원소의 대사를 들어보면 조조의 네 가지 계책에 속았다고 한다. 첫째 거짓 화친, 둘째 황제를 넘김, 셋째 궁녀를 풀어 정신을 해이하게 만듦, 넷째 역광을 이용한 시선교란. …어? 궁녀? 분명히 27화에 여자는 안나왔다. 27화 포스팅을 잘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무언가 편집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써 놓았다. 그렇다면 궁녀가 대체 얼마나 요염하게 교란시켰길래, 목이 베이고 피가 난무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편집됐단 말인가! 얼마나 야하길래!! …이런 남정네의 호기심으로 원본을 찾아보았다.(…)

 이게 27화 삭제 장면이다. 아니 이게 왜 삭제 된거지? 옷도 다 차려입고 그냥 술을 장수들에게 나눠줬을 뿐인데!! 난 또 다 벗고 춤이라도 춘 줄 알았네.(…) 참고로 이번 28화 역시 삭제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이다. 원소와의 첫 승을 거두고 기뻐하는 장면이다. 그냥 딱히 없어도 될만한 부분은 다 자르는 모양.

 허유의 중상모략으로 전풍은 자결한다. 자결을 명하기까지의 원소의 태도는 그야말로 소아병적인데, 우선 "아! 전풍의 말을 들었더라면! 어서 전풍을 풀어주고 관도로 데려오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허유가 "전풍은 옥중에서 주공을 모욕했습니다." 고 하자 쉴 틈도 없이 "그냥 이 칼 가져가서 죽여."

 원소를 참으로 바보같이 만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건 그렇고 이 배우분, 서프라이즈 재연 배우 닮았다. 진짜 많이 닮았다.

 군량이 부족해지자 조조는 은근히 철수의 뜻을 비추며 철수 명분을 얻고자 허창에 있는 순욱에게 사신을 보내 의중을 묻는다. 순욱은 이러한 조조의 속내를 간파하고 싸움을 부추기며 독려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순욱이 조비에게 말하길 "승상의 영민함은 천하 제일이 아니라 두 번째요." 라고 하는데 제일은 누구란 말인가? 조비가 제일은 누구냐 묻자 순욱은 '기다려 보자'는 말과 함께 답변을 회피한다. 누굴까?

곽도는 허유의 과거를 들추어 모략한다 
누구 좀 닮은거 같은데 운지
 
 얘넨 정말 팀웍이 엉망진창인가보다. 한 주인 아래 어쩜 이리 못 잡아 먹어 안달일까? 곽도는 허유의 아들이 범한 군량미 횡령죄를 들추고, 조조와 옛 벗임을 강조하여 그를 모략한다. 한편 허유는 조조의 진영을 염탐하다 전령을 잡게 되는데 이 때 조조가 군량미와 병기 부족으로 서주에 구원을 요청하는 서신을 발견한다. 조조 진영의 군기는 허세임을 간파여 급습의 호기라 여긴 허유는 서둘러 원소에게 보고하지만 그 사이 허유를 불신하게 된 원소는 '너 때문에 전풍이 죽었다.'며 그를 하옥한다. 

 다음화는 조조에게 투항한 허유와 원소의 죽음까지. 그리고 드디어 유비가 유표에게 몸을 의탁한다. 어째서 '드디어'냐고? 채부인이 나오니까!!(…) 그나저나 실제로 조조가 관도에서 원소군의 군량 창고를 습격할 때 순우경은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그냥 열심히 싸우다 죽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 지위도 역량도 중상위급의 장수였던 모양이다. 조금만 알고 다시보면 이렇게 안타까운 인물이 많은 것이 삼국지이다.



덧글

  • 이탈리아 종마 2012/05/30 21:01 # 답글

    관도전에서 저런 기병대 회전이라니

    말두 안됑
  • 조훈 2012/05/30 21:09 #

    관도가 기병을 운영하기 힘든가 보군요
  • 이탈리아 종마 2012/05/30 21:12 #

    지형이야 둘째치고 고대 중국이 원체 대규모 기병 양성이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 지나가다 2012/05/30 21:03 # 삭제 답글

    드라마 삼국으로 검색하다 들어왔습니다. ㄱ 자 모양의 창은 '극'이라고 하는데 중국 영화나 드라마 같은데서는 낫처럼 적병의 다리나 말 다리를 베는 용도로 쓰더군요. 영화 적벽대전에 잘 나와 있습니다.
  • 조훈 2012/05/30 21:04 #

    아하, 여러 매체에서 말하던 '극' 이란 것이 저걸 말하는 것이군요. 좋은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
  • 잠꾸러기 2012/05/30 21:32 # 답글

    더빙판에서 궁녀들이 술접대 하는 장면과 이기고 난뒤 연회하는 장면을 날려버렸군요.
    저런...
    야하지도 않고... 술장면은 사극에 질리게 나오는건데....
    왜 잘랐지??

    제가 어릴적에 봤던 제갈량에 관련된 책에 저당시 병력에 대해서 고증한거라며 나오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그 주장대로라면 관도대전때 병력차이는 생각만큼 크진 않았습니다. 조조군의 병력은 7만 아래였고
    원소군은 20~30만정도....

    나중에 나오는 적벽대전때 조조가 동원한 군대도 25~30만 내외라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당시 중국의 생산력과 수송력으론 그 이상 병력은 동원하더랃 쌀공급이 안되서 굶어죽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저당시 대규모 기병양성이 무리였을수도 있습니다. 경제력 좋았던 명나라때도 말은 북방 오이라트족으로부터 수입을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저때라면 더욱 중원에서는 목축이 어렵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공손찬의 백마의종 부대도 5000 정도라는 글도 있더군요. 암튼 나관중이 작품에서 병력 인플레를 해버린건 사실이고 모든 전투가 스케일이 커져버렸어요.ㅋㅋㅋ

    극의 사용법중에는 방패세우고 그 방패 사이에 창을 내밀어서 근접전할때 극을 든 병사는 상대 방패 뒤의 병사에게 삭으로 찍어대는 방법이 있어요. 또는 기병대와 싸울때 갈고리 같은 부분은 갑옷에 걸어버려서 낙마시키는 용도도 있다더군요. 암튼 무기는 잔인합니다.....ㅠ
  • 조훈 2012/05/30 22:03 #

    병력 인플레는 둘째치고 막상 이미지를 다시 보니, 원소군이 나오지 않았다는 가정하에(이미지는 조조군) 말의 수가 좀 과한 감이 있긴 하네요.

    그나저나 극이니 방패니 하다보니 생각난건데, 현재 화폐로 환산해볼때 저 당시도 각종 철기가 만단위 이상 보급된다면 만만찮은 돈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현대전에서의 병기의 금액은 천문학적이지만 숫자는 지금보다 적다는것을 감안해 보면.
  • 로자노프 2012/05/31 10:50 # 답글

    1. CG같기도 하지만 어찌 됬든 중국은 스케일이 참 큽니다. 전투신 참...
    2. 여담이지만 저는 원소역 조금 아쉽더군요. 원판은 모르겠는데 원소군이 패주할 때 원소의 목소리에서 절규가 강하게 느껴지면 좋았을 것 같은데 절규가 좀 약하게 느껴지더군요. 나름 원로 성우분이 참여하신 건데 조금 아쉽더라고요.
    3. 유비군이 중간에 나타나는건 신삼국만의 오리지널입니다.
  • 조훈 2012/05/31 12:46 #

    역시 오리지널이군요. 제가 원소였다면 목을 쳐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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