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 보컬의 매력

 
장기하와 얼굴들의 코러스 보컬'이었던' 미미 시스터즈. 신비주의 전략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고 큰 미미, 작은 미미로 불리는데 기준은 가슴 사이즈.(정말로)


 합창이나 후렴구의 코러스가 아니라 백그라운드 보컬로 알려진 것을 말하며 사실은 잘못 정착된 영어이다.

 음원 다운로드가 지금보다 자유롭던 옛날, 세안전자에서 MP3P가 처음 발매 되었을 때 '700 음성 서비스'에 뻥으로사연을 보내 당첨되어 상품으로 32메가짜리 플레이어를 가지게 되었다. 지금도 특정 기기는 가능한지 몰라도, 그때 꼼수(?)로 이어폰 잭을 살짝 빼면 음악들이 연주곡처럼 플레이 되어 보컬이 거의 삭제되고 주로 화성음의, 이 보조 보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정식 인스트루멘탈 버전에도 삭제가 되지 않기도 하고, 아예 삭제 되는 경우도 있다) 중저음 베이스를 넣는 경우도 있고 원 보컬보다 훨씬 고음을 넣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왜 넣었는지 같은 키에서 음의 위치마저 변화시키지 않고 삽입하는 경우도 있다. 코러스 담당의 전문 객원 보컬을 넣기도 하고, 가수 본인이 직접 채널을 달리하여 삽입하기도 해서 MR로써 사용되기도 한다. 

 주로 록이나 클래식 악기가 삽입된 곡에서 특정 악기의 코드를 뜨고자 음원을 파헤쳐 채널을 하나하나 삭제하다 보면 어김없이 코러스 보컬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또 다른 매력을 찾게된다. 사실 보컬에 국한되기 보다는, 가령 일반적인 메탈넘버인 기타 둘, 베이스, 드럼 구성의 밴드 곡에서 리드 기타를 삭제한 리듬 기타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맥락의 매력이다. 물론 이 경우는 프로그램을 쓰기보다, 당장 오른쪽 이어폰만 귀에서 빼거나 기기, 혹은 윈앰프 등의 스피커 채널만 한쪽으로 쏠리게 하면 쉽게 들을 수 있다. 아무튼 코러스 보컬, 혹은 리듬 기타는 매력적이면서도 보컬, 혹은 리드 기타가 살아나고 곡이 전체적으로 풍성해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까 한다. 악기는 이것저것 배웠지만 보컬엔 관심이 전혀 없어서 아는바는 없으나 어떤 곡을 들어도 이 코러스 보컬들은 원곡을 바탕으로 또 다른 매력을 창조한다. 마치 같은 길을 가지만 지름길을 가는 사람과 같은 속도로 새 경로를 만드는 느낌이랄까?

 최근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코러스 보컬 출신의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이 발굴된 모양이다.



덧글

  • 2012/06/03 21:02 # 삭제 답글

    보이스 코리아 유성은.

    빅마마도 코러스 출신이라 들은것 같아. 멤버중 한명인지.
  • 조훈 2012/06/03 21:07 #

    검색해보니 결승까지 간 사람이네.
    굉장한 실력인 모양.
  • 플로렌스 2012/06/04 13:19 # 답글

    김건모도 신승훈의 코러스를 하다가 가수왕으로 대박난 케이스였지요. 일본 싱글 음반을 사면 MR을 가라오케 버전이라고 해서 넣어주는 경우가 많던데 코러스까지 포함되어 있어 메인보컬 없이 들었을 때의 감상이 묘하게 달라져서 재밌더군요. 코러스란 단어 역시 일본에서 들어와서 잘못정착된 영어인 듯;;
  • 조훈 2012/06/04 14:19 #

    대한민국 전설들이 그렇게 탄생하였군요.
    사실 MR도 완전한 콩글리쉬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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