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삼국 36화

 36화는 전설의 장판파 전투. 형주에 입성한 조조는 채모를 크게 칭찬하며 상장군으로 임명함과 동시에 조조군 수군 대도독에 임명한다. 한편 순욱은 채모의 사람됨을 보고 살려두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며 조조를 만류하지만 조조 역시 채모의 사람됨을 간파하고, 앞으로 있을 강동과의 전투를 위해 잠시 사용할 뿐이라며 안심시킨다. 사실상 적벽대전의 발화점이 아닐까 한다.

채모역 배우는 전현무를 닮았다.

 조조는 유종을 소환하여 형주의 군비 일체를 묻는다. 유종이 밝은 목소리로 '보병, 기병, 수군을 모두 합쳐 33만에 강하의 군량으로 1년은 버틸수 있다'고 하자, 순간 조조는 사색이 되어 노기어린 목소리로 '그렇게 많은 병마를 가지고 어째서 항복했냐'고 도리어 그를 나무란다. 그리곤 형주 자사는 허창해서 해도 되지 않느냐며 그와 채부인을 강제로 허창으로 보내 연금시킨다. 드라마 속에선 유종이 죽지 않는가보다. 그리고 아마 채부인은 더 이상 출연이 없을듯? 후한말 최후의 미인이 사라지다니.   

 곧이어 조조의 명으로 신야성을 습격한 세 장수가 복귀하는데 얼굴이 만신창이다. 왠고 하니, 신야성을 함락시키긴 하였는데 유비는 군사와 백성들을 데리고 이미 탈출한 상태이며 제갈량의 명령으로 매복하고 있던 군사들에게 1차로 화공, 2차로 수공에 당했다고 한다. 35화에도 끝부분에 잠시 언급했지만 이 부분은 드라마 오리지널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 유비는 백성들을 모두 데리고 도주하는 탓에 행군속도가 굉장히 느려, 곧이어 다가올 조조군의 추격을 염려한다. 제갈량이 더는 힘들다며 백성을 버릴 수밖에 없다고 하자, 이에 다시한번 유비는 정색을 한다. 이번엔 관우까지 거들며 공명을 위로하니 제갈량은 또 한번 탄복한다. 도리가 없어 제갈량은, 적토마로 인해 우수한 기동성을 가진 관우로 하여금 먼저 강하성으로 달려가 유기에게 원군을 청할 것을 명한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냐면, 창을 투척하여 맨손이 된 조자룡이, 말을 탄 상대편 장수를 맨손으로 전복시킨 장면이다. -.-……. 피난민 후미를 담당하전 조자룡은 잠시 한눈을 판건지(?) 유비의 식솔들을 놓치고 말았다. 게다가 후미는 이미 조조의 추격군이 바싹 따라붙은 상태여서 조자룡 혼자 전투를 벌이게 된다. 아니, 장수는 있는데 수하의 군사들은 다 어딜 간거지? 아무튼 조자룡의 전설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처음엔 유비는 여복이 차~암 없다 생각했지만 유비의 나이를 생각하면 납득이 갔다. 그러나 유비보다 훨씬 나이가 든 유표가 채부인을 얻은 것을 생각한다면? ……아무튼 조자룡은 감부인을 먼저 발견하고 구해낸다. 전부터 궁금했던건데 유비는 어째서 자신의 식솔들을 첨병이나 중군에 위치시키지 않았나 모르겠다. 아니면 단순히 뒤쳐진건가? 물론 소설이니 깊이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조자룡은 하후은을 제압하고 청강검을 손에 넣는다. 하후은은 듣보잡이라 그냥 이 장면을 찍었다. 이 청강검의 위력을 보여주려 했는지, 처음에 조자룡이 휘두른 창을 하후은이 검으로 막자 창이 부러지고 만다. 하후은이 조조에게 받았다는 이 청강검은 청홍검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釭(강)자와 紅(홍)자에서 빚어진 오류라고 한다.

 남자 같은데 미부인을 발견한 조자룡은 말에 태우고 탈출하려 하나 미부인은 자신이 방해가 된다고 아두(유선)만 데리고 탈출하라 한다. 이 역시 전부터 궁금했던 것인데 어째서 감부인 소생인 유선을 미부인이 데리고 다녔던 것일까? 설마 짬으로 밀어버린건 아니겠지. 이렇게 실갱이를 벌이던 중, 조조군의 추격병이 다시 조자룡을 덮친다.

 하나하나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2~30명(기병포함)을 혼자서 제압한다. 게다가 아두를 데리고 탈출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이를 지켜보던 미부인은 자신이 방해됨을 절감하고, 아두를 구하기 위해 멋진 옆구르기를 구사하며 우물로 투신한다.




드디어 시작된 아두 구출전! 말이 필요없는 하이퍼 자룡무쌍! 직접 보도록 하자.




참고로 이건 본인도 플레이 한 게임 '진 삼국무쌍' 6편의 오프닝인데, 이 역시 아두 구출전을 소재로 했다. 굉장히 멋지게 연출했다.

 이차저차하여 조자룡은 탈출에 성공하고 유비는 제 아들을 집어던진다. 조조군은 연이어 추격을 하는데, 곧이어 장비의 장판파 두 번째 전설이 일어난다. 혼자 우뚝 서 있는 모습을 조조가 보고는, '분명 복병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며 의심하고 본다. 드라마에선 설명이 조금 부족한데, 하나는 미방이 '조운은 투항했다'는 보고를 듣고 장비가 역정을 냈건만 오해를 풀지도 않고 조자룡을 순순히 보내준다. 다른 하나는, 본래 소설에서는 이 당시 배경이 밤인지라 약간의 군사로 하여금 장비가 후방에 먼지를 일으켜 대군이 매복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목이 사라졌다. 

 장비가 일갈을 지르자 멀리 있는 조조군 병사 하나가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이런 일마저 발생하니 조조군은 지레 겁을 먹고 퇴각한다. 이후 장비는 유비와 합류하여 전과를 보고하는데 '다리를 불태웠다'고 하니 제갈량이 사색이 되어 그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한다. 이유인즉, 후방에 복병이 없었다는 것을 보이는 꼴이 되니 추격을 계속해서 허용할 뿐이라나.  

 강하 어귀까지 도착했으나 관우의 원군이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제갈량의 대사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이미지의 표정을 지으며 "여기서 조조군에게 붙잡힌다면… 과연 우릴 어떻게 할까요?"라고 하는데 보시는 분들이 어떠실진 몰라도 본인 입장에선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누구나 할 법한 말이지만 제갈량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줄은 정말 몰랐다. 듣자하니 이 드라마에선 다른 매체보다 제갈량이 조금 더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던데. 아무튼 곧이어 유기와 관우가 배를 이끌고 등장하고 유비는 탈출에 성공하며, 조조는 허탈하게 웃을 뿐이었다. 

 다음편은 적벽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제갈량의 동오행이 시작된다. 과연 제갈량과 강동 문관들과의 설전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된다.

 

덧글

  • 이탈리아 종마 2012/07/07 13:39 # 답글

    소설에서는 하후은(판본에 다라선 하후패)이라는 장수가 장비 고함소리 듣고 낙마하던데 여기서는 병졸로 바뀌었네요.

    그리고 좀 다른 이야기지만, 진삼국무쌍이란 게임을 하다 보면(특히 5,6편) 그 세계에서 병사들은 왜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나오는 족족 그냥 몰살인데, 거기 군주들은 병사들 양성하지 말고 차라리 장수들을 많이 키워서 출전시키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잠꾸러기 2012/07/07 13:39 #

    왕후장상 나무가 따로 있어서 종자가 항상 부족한가 봅니다.ㅋㅋ 쪽수라도 채워보려 잡초라도 키우는듯ㅎㅎ
  • 조훈 2012/07/07 13:43 #

    하후패는 후한 멸망후에 촉으로 투항하는 장수 아닌가요? 하기사 이름이야 뭐, 유명하지 않으면 언제든 바뀌니.

    게임 6편은 최고 난이도로 하면 어중간한 스탯으론 병사들 무리에 접근도 못하겠던데, 저는.
    여포 만스탯 최고 무기로 가야 여유있고, 그마저도 최고 난이도에선 병사들이 끈질긴탓에 의미가 없다 생각하여(게다가 보너스도 없으니) 그냥 중상위 난이도로 했던것 같습니다.
  • 이탈리아 종마 2012/07/07 13:42 #


    언제나 쉬운 난이도로 해서 그런가 봐요...

    그런데 말씀하신 어려운 난이도는 왠지 디아블로3의 '불지옥' 난이도를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 조훈 2012/07/07 13:50 #

    불지옥은 난이도대비 보상이라도 있지 진삼 6편은 난이도 상승으로 얻는 보너스는 전혀 없으니.

    그나저나 이제 삼국 포스팅도 종마님 기묘한 이야기 안올리실 타이밍 잘 맞춰 올려야 할듯.
    그나마 이거 하나 믿고 있었는데.
  • 이탈리아 종마 2012/07/07 13:57 #

    억...죄송합니다. 역시 저녁이나 오후 늦게 올릴 걸 그랬나봐요.
    앞으로는 시간을 정해 놓고 올려야지..
  • 기린 2012/07/07 13:44 # 답글

    드라마만 놓고 보자면, 유선이 무능했던 이유는 역시 조자룡 탓(플러스 유비의 패대기 스킬 약간)으로

    보입니다ㅋ 그렇지 않다면 유선을 싸고 있던 포대기와 걸레가 초과학이 집결된 궁극의 실드란 말일테니;;;

    개드립은 이쯤 하고... 채부인 이제 안나오는 겁니까???
  • 조훈 2012/07/07 13:52 #

    정답.

    http://blog.naver.com/masaruchi?Redirect=Log&logNo=110098786826&from=postView

    채부인은.. 잘 모르겠는데 안나올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더 필요없다면 후일담이나 그런거 없이 과감히 표현조차 안 하더군요.

    소설에서는 유종과 함께 죽기라도 했는데.
  • 잠꾸러기 2012/07/07 14:09 #

    실망스럽겠지만 안나옵니다.....ㅡㅡㅋ

    나중에 손부인이 나옵니다. 유비와 30살 차이나죠.ㅎㅎ

    유황숙이 손부인과 결혼을 성공한 비결은 그의 동안(?)에 있었습니다.ㅋㅋㅋ
    1편부터 제가 봤던 63화 까지 얼굴이 똑같아요. 안늙음ㅋ
  • rock bogard 2012/07/07 14:15 # 답글

    1. 드라마가 오리지널은 아닐 것 같아요. 제가 읽은 삼국지연의에는 반격 장면이 있었던 기억이 이제야 나는데
    지금 제 수중에 책이 없어서 -_-;

    2. 다리 끊어놓은 것은 잘한 거라는 애기도 있더군요. 조조가 기동성을 위해 공병(?)부대를 두고 온 이유로 다리가 만들어 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우회로를 찾아서 가야해서요.

    3. 위 영상의 자룡무쌍은 너무 어이없을지경ㅋ 그냥 경공으로 날아다닌다고 하지ㅋㅋㅋ
  • 잠꾸러기 2012/07/07 14:10 #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쓰러져 있던 말이 달려올줄은 몰랐습니다.ㅎㅎ
  • rock bogard 2012/07/07 14:12 #

    일단 말에 떨어진 조운이 멀쩡한 몸으로 싸운다는 것 자체가 이상해요ㅋ 소설에선 구덩이에 말과 함께 떨어졌다고 묘사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드라마는 인간병기 조운을 만들었네요ㅋ
  • 조훈 2012/07/07 14:14 #

    필요한 정보이기도 했는데 감사합니다. 제가 어지간하면 제 기억력을 의심하지 않는 편인데.. 소설에 있나보군요.

    전 생각나는거라곤 제갈량이 진즉에 양양에 자신의 가족들 피신시키고 편지 한장 남겨 조조 엿맥이는것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뭐, 자룡무쌍은.. 재미로 받아 들이죠. 전 저거 보고 멋있던데. 말이 알아서 달려오는건 좀 황당했지만.
  • 잠꾸러기 2012/07/07 14:15 #

    몸의 내구력이 상당한듯....
    일반 쫄병의 몸통은 종잇장처럼 베어지는데 ㅡㅡㅋ
    조자룡은 창에 찔려도 피조차 제대로 안나요.

    반대 상황이지만

    병졸은 조자룡 창에 스쳐도 사망하던데
    서황은 싸대기(?) 한번 맞고도 멀쩡하네요.ㅎㅎ


    인간의 종자가 다른가 봅니다.ㅎㅎ
  • rock bogard 2012/07/07 14:25 # 답글

    유선이 감부인 소생이었던가요? 재미로 자룡대원군이라고 놀리다보니 미부인 소생인것으로 착각했네요ㅎ
  • 조훈 2012/07/07 14:29 #

    네, 맞습니다.
    제가 지금 듣고 있는 라디오 삼국지에선 감부인과 미부인이 가위바위보로 유선 안고가기를 피난중에 하는데
    거기서 감부인이 원래는 졌는데 정부인 짬으로 밀어버려 미부인이 들고 가지요.

    헌데 감부인이 첩실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연의에선 정실입니다.
  • rock bogard 2012/07/07 14:37 #

    답변 감사합니다. 미부인 쪽은 가족들이 유비에게 종군했지만 감부인 쪽은 종군한 사람이 없기에.... 첩실이어서 그랬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 기린 2012/07/07 14:47 #

    유비에게 가족은 구색맞추기 용 가구같은... 느낌입니다^^;

    유방에게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은데 종특인가ㅋ

  • 2012/07/07 16: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조훈 2012/07/07 17:03 #

    아니 갑자기;
  • 2012/07/07 17: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엘러리퀸 2012/07/07 21:11 # 답글

    1. 신야 매복전은 이문열판에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초반에는 성 안에 들어온 조조군을 불내서 태우고, 겨우겨우 도망쳤더니 매복으로 또 치고.--; 뭐 그런식으로 진행되었 것으로 기억이.. ㅋ

    2. 다리를 불태운 것은 실수였다는 대사는 연의에서는 유비가 하는 대사였던 것으로..--; (용랑전이라는 만화에서는 미래에서 온 주인공이 장비가 잔도를 태우는 것을 막는 장면도 있지요. ㅋ) 근데, 유비가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저 때 제갈량은 원군 구하러 강하로 간 상태(또는 원군을 이끌고 오는 중?)거든요.(아마 1차로 관우가 가고, 2차로 제갈량이 갔던 것으로 기억이.. ㅋㅋ)

    3. 가만히 보면 전체적인 흐름은 연의대로 흘러가는데 군데군데 원작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게 많이 있네요. ㅋ
  • rock bogard 2012/07/07 22:02 #

    아, 그러고보니 연의에서는 제갈량이 강하로 가죠. 유비가 관우의 원군이 도착하지 않아서 제갈량이 하는 말은 유기가 무조건 들어줄것이라며 원군요청을 위해 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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