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편은 적벽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제갈량의 동오행. 무사히 유기가 주둔해 있는 강하로 피신한 유비에게 제갈량은 앞으로 있을 계획과 전세에 관하여 논한다. 곧 손권과 조조가 맞붙을 것이니 유리한 쪽을 취하면 천하를 얻을 것이라는 제갈량의 말에 유비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동오에서 유표의 조문을 목적으로 사자가 온다. 본래 이 드라마에서는 초반에 유표가 원술과 손을 잡고 손견을 죽이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때문에 동오에서 '유표의 조문'을 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유기의 말을 듣자 제갈량은 사자의 목적이 유비를 통해 조조의 허와 실을 탐하고 유비의 사람됨을 파악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다. 헌데 뜻밖에 사자로 온 이가, 주유가 아낀다는 노숙이라는 사실에 놀란다.
위의 이유를 들어 유기가 사자로 온 진의를 묻자, 의외로 노숙은 선선히 밝힌다. 그런데 유비는 노숙의 질문에 모른다고만 할 뿐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때 제갈량이 "제가 그렇게 시켰습니다."라고 하는데, 그럼 유비는 뭐가 되나? 더럽게 무안하겠네. 아무튼 노숙이 차후의 계획을 묻자 제갈량은 이리저리 말을 돌리는데, 이때다 싶어 노숙은 강동과 연합하여 조조에 대항하자고 권한다. 그러나 이야말로 제갈량이 바라던 바였으니 노숙은 미끼를 덥썩 문 셈이다. 제갈량은 스스로 사자를 청하여 손권을 설득하러 강동으로 향한다.
한편 조조는 유비를 놓친 것을 통탄해 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니 곧 적벽대전의 선전포고였다. 봄이 지난후 군사 백만을 일으켜 강동을 평정할 계획을 세우는데, 이에 앞서 정욱으로 하여금 회유로 시작하는 포고문을 쓰게 하여 강동으로 띄운다. 이후의 여생을 편히 즐긴다는 조조의 말투는 이미 다 이긴 전쟁과 다름없는데. 복선도 이만한 복선이 또 없으리라.
현재 동오의 상황은, 문신들은 항복을 주장하고 무신들은 항전을 주장한다고 한다. 이에 노숙은 공명에게, 그렇지 않아도 어쩌지 못하는 손권의 마음을 다잡고자 조조군의 규모에 대하여 언급하지 말아주길 청한다. 소소한 모순을 지적하자면 아직 동오에는 조조의 선전포고문이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국론이 나뉘고 있다. 뭐, 그냥 형주가 조조의 손에 넘어간 작금의 상황을 두고 국론이 나뉘었다고 보도록 하자. 아무튼 이때 역시나 말하기 무섭게 조조가 죽통에 넣어 흘려보낸 3천 개의 선전포고문 중 하나를 건저내어 읽게된다. 이들이 알았을진대 손권과 일반 백성들은 오죽하리. 급박해지는 사태에 마음은 급해져간다.
동오의 원로 문신인 장소를 필두로 여러 문관들은 손권에게 항복을 주장한다. 손권에게는 동오 제후에 봉할 것이며 조공을 바치는 정도로 끝날 것이라고 장소는 설득한다. 이 대목을 읽을때마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 다른 문관도 아닌 장소가 어째서 항복을 주장했을까. 그 정도로 동오의 사정이 절박했나? 아니면 장소라는 인물은 고작 그 정도였나?
손권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은 노숙에게 역정을 낸다. 노숙은 문관들이 항복하려 하는 것은 그간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손권을 독려한다. 항복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살 수는 있어도 손권만은 우두머리이기에 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손권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져만 간다.
다음날 노숙과 함께 입궁한 제갈량을 기다리는 것은 동오의 문신들이었다. 드디어 제갈량이 세치 혀로 동오의 문신들을 작살내버리는 설전한판이 벌어진다. 장소를 필두로 한 문신들이 모두 제갈량의 설변을 당해내질 못 한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살펴보도록 하자 잠시후 무관 대표 황개가 등장하여 제갈량에게 무례를 사과하고 손권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여담으로 황개의 자를 이때 처음 알았는데 '공복'이다.
그래서 살이 쪘나? 노숙은 재차 제갈량에게 조조의 군사 규모에 관한 언급을 하지 말기를 부탁하지만 손권의 물음에 제갈량은 숨김없이, 아니 오히려 부풀려 '140만은 가볍게 상회'할 것이라고 뻥을친다. 이어서 손권이 차후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으니, 제갈량은 항복하라고 권하며 화친이나 항복이나 허울이 좋을 따름이지 매한가지라는 등 빳빳한 고자세를 결코 굽히지 않는다. 유비가 항복하지 않음은 손권과 인물됨부터가 다르다고 하니 이를 결정타로 비위가 상한 손권은 아무말 없이 자리를 뜨고 문관들도 제갈량의 무례함을 조롱하며 자리를 뜬다. 제갈량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끝 -_-... 제발 편집좀 어떻게 해 줘.
손권을 눈앞에 둔 제갈량의 이 고압적인 태도에는 아마도, 여러 소설에도 묘사 되었듯 제갈량은 손권을 보고(실제야 어떻든 소설기준) 범상치 않은 상을 보고선 과연 동오의 군주감은 된다고 생각하였으리라. 고로 부드러운 태도보다는 강압적인 태도로 한 점 먹고 들어가야 밀리지 않고 외교를 성사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여겼으리라. 아무튼 다음편은 주유와 제갈량의 대면과 동작대부 편.
덧글
아무래도 백만대군은 아니겠지만 쌍방의 군세가 다섯배 정도 차이났다고 추정되니 당시에 성격 순한(?) 문관들은 멘붕왔을겁니다.
아, 역시 실사판(?) 제갈량은 옛날에 84부작 삼국지인가요 거기 제갈량이 짱인거 같습니다 ㅋㅋㅋ
특히 제갈건담 자막 패러디로 크게 흥했던 위엄은 쉽게 넘을 수가 없을듯 ㅎ
물론 저야 더빙판으로 보니 성우들 연기가 그 이유의 8할은 차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