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권은 제갈량의 말에 잠시 비위가 상하나, 제갈량에게서 '백만 대군은 개미떼처럼 보인다'고 들은 노숙이 다독이니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내 제갈량과 다시 이야기를 나눈다.
대접이 더 융숭해졌다. 배가 고플 때는 상대를 흥분시켜면 된다. 제갈량은 조조군의 수는 많으나 여기저기서 끌어모은데에 기인하여 매우 부실한 점을 이유로 들어 손권을 독려한다. 이에 마음이 동한 손권은 항전 의지를 굳힌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 등장. 왠지 실사가 아닌 CG같은데 예뻐서 찍었음.
드디어 손권의 마음이 굳어진 찰나에 또다시 장소가 찾아와 '제갈량은 자신의 이득만을 위한 간계'라고 유비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며 손권을 동요시킨다. 이에 손권의 마음은 복잡해져만 가는데.
바로 이때 손권이 번민하는 것을 딱하게 여긴 어머니 오국태가 찾아온다. 오국태는 '내정은 장소에게, 나라 밖 어려움은 주유에게'라는 손권의 형, 손책이 죽기전에 한 말을 상기시켜준다. 그러나 손권은 주유는 진즉에 불렀으며 정작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점은 다른데에 있다는데, 곧 분열이다. 국론이 나뉘어 설전을 벌이고 있는 점을 손권은 염려하고, 그 국론을 한데 모으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한다.
한편 주유는 근처까지 당도하여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여러 대신들이 찾아온다. 처음엔 문신들이 항복을, 다음엔 무신들이 항전을 권유하는 것이 몇 번이나 반복되고, 그때마다 주유는 반대의견은 일체 내세우지 않고 대신들의 맞장구를 쳐주기만 한다. 대신들을 보낼 때마다 주유는 한숨을 쉬는데 실제로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국론이 나뉜것을 한탄했을까? 아무튼 그렇게 응대하는 주유도 지치고 손님이 찾아왔다며 보고를 하는 시종1도 지치고, 그때마다 차를 내오는 시종2도 지쳐갈 찰나, 드디어 제갈량과 노숙이 찾아온다.
노숙 역시 항복을 할지, 항전을 할지를 묻는데 이에 주유는 망설임 없이 항복을 할 것이라 답한다. 의외의 답변에 노숙은 기가막혀 황당해 하며 주유에게 따지고든다. 제갈량은 듣는둥 마는둥 딴청을 피우다 피식 웃고서는 노숙을 힐난한다. 이어 주유의 말이 이치에 합당하다며 주유를 한껏 띄워주는 척하며 조조의 과거 상대를 열거하며 은근히 비아냥댄다.
더불어 전쟁을 하지 않고 끝낼수 있는 더욱 간단한 방법이 있다고 일러주는데, 바로 강동의 미녀인 교씨 자매, 소교와 대교를 조조에게 바치는 것이란다. 아쉽게도 동작대부에 관한 이야기는 이 드라마에서 나오진 않는다.
동작대부에 관하여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참조하자 자신의 처, 소교가 입에 오르자 열이 받을 대로 받은 주유가 역정을 내고 제갈량은 몰랐다며 연신 사과를 한다. 그런데 이후 제갈량의 태도가 가관이다. '아~ 이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식으로 주유의 속을 태우고선 한다는 말이 '조조는 유부녀를 좋아하니 님도 조심하시라는ㅋ...'란다. 악이 오른 주유는 조조와의 필사전을 맹세한다.
참고가 될까 올리는, 입궐하는 주유를 걱정하는 소교의 모습이다. 과연 강동의 절세미녀
인가?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손권은 주유의 말 한마디에 항전을 선포하고, 결의를 다지고자 검을 뽑아 책상을 베어버리며 '투항을 권고하는 자가 있다면 이렇게 만들어 버리겠다'고 소리친다. 참 예쁘게도 잘렸다. 아무튼 손권은 주유를 대도독으로 정보를 부도독, 노숙을 참군교위로 삼고 5만의 군사로 하여금 대적하라 명한다.
한편 손권은 투항을 주장한 문신의 필두였던 장소를 총 제조관으로 임명하여 후방지원을 부탁한다. 군량이나 수송, 무기, 인력 등을 언급하는 것을 보니 대강 군대의 행보관과 비슷한 것 같다. 아무튼 이러한 의외의 처사에 장소는 의아해하지만 손권은 투항의 권고도 충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해한다고 말한다. 이에 장소는 감복하여 눈물을 보인다. 드라마 내에서 손권은 장소를 '사숙'이라 부르는데, 격의 없는 가까운 사이라는 점과 손권의 넓은 도량, 그리고 사람됨을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때문에 적벽대전 이후에 장소의 입지가 심각하게 좁아지고 손권도 크게 신용하지 않았다나.
노숙은 국론이 모여진 것을 크게 기뻐하나 주유는 제갈량의 속내를 말하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그리고 제갈량을 제거할 것을 권하지만 노숙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다. 주유는 노숙을 다독이며, 그렇다면 동오로의 투항을 권해보라 명한다. 난처해진 노숙은 제갈근으로 하여금 시도한다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며… 끝?
아 쫌-_- 다음편은 주유를 설득하러 온 장간 에피소드인데 예고를 보니 소교가 투입되는 오리지널이 들어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덧글
중국영화에 나오는 나무책상은 스펀지 같음ㅋ
잘 베이고 잘 부서지고ㅋㅋ
삼국지는 어릴 때 금성출판사였나 암튼 하드커버에 삽화도 들어 있는
십 여권 짜리 버전이 내용도 알찼고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다시 본다면 그 버전으로 읽고 싶어요(근데 이제와서 그걸 구하기는 어려울
듯ㅡㅡㅋ).
손책보다는 손견의 안목이 더 높은것 같음??ㅎㅎ
근데 '당시'가 사실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 혹은 그 즈음....
초판이 83년이네요;;; 삽화는 신동우 화백. 제가 보관을 개떡같이
한 걸 감안해도 상태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피부관리받은 조조와 본래 노안이었던 장소는 어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