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 세이메이(安倍晴明)의 수수께끼 - 요마의 계보 (제3장 - 1)

아래 내용은 동명의 서적을 번역한 것이며 내용에 관해서는 제 역사관과 일체의 연관성을 가지지 않습니다.
흥미위주의 불쏘시개 수준인지라 역사관은 받아들일 하등의 이유가 없으니, 융통성 발휘를 부탁드립니다




제3장 - 아베노 세이메이는 단체의 이름이었다?


음양사의 업무내용

 일언반구 ‘음양사’라고 한들 구체적으로는 어떤 능력을 지녔고 어떤 활동을 하는 직업인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지 싶다. 일단 숙련자가 아닌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란 건 알지만, 그렇다면 야단스러운 점쟁이? 수상스런 주문을 사용하여 저주를 풀거나 파훼하는 주술사? 어지간한 음양사 팬이 아닌 이상 업무내용까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약 천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존재해 온 음양사이기에 업무내용 역시 변화해 왔으나, 여기서는 아베노 세이메이가 활약했던 헤이안 시기의 음양사에 대해 알아보자.

 헤이안 시대 음양사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① 점술
 ② 날짜와 시각, 1)방위에 따른 길흉과 금기(禁忌)에 관한 간언
 ③ 주술, 제사 활동

 이 세 종류의 업무를 함에 있어 기초가 되는 것이 ‘점술’이다. ①의 경우 ‘단순한 점술’에 해당하는데 병의 원인이나 내년 운세, 그리고 결혼 상대와의 궁합까지 의뢰자의 희망에 따라 무엇이든 점쳐준다. 현재의 점쟁이와 큰 차이는 없다고 보아도 좋다. 그러나 ②의 날짜와 시각, 방위에 따른 길흉을 결정하는 것도 역시 점술이다. ③으로 저주를 걸거나 액막이를 하기 위해서도 먼저 저주의 대상은 무엇인지, 혹은 누구인지를 점술에 따라 판별해야만 한다. 어떠한 저주가 유효한지 역시 점복에 따라 판단했다.

 결국 음양사로서 능력이 높다는 것은 점술 능력이 우수하다는 셈이다. 음양도에서의 점술은 팔괘(八卦)로 대변되는 역점(易占)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역(易)’은 고대 중국의 왕이 천지의 이치를 여덟 개의 사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 여덟 개의 사상은 ‘천(天), 택(澤), 화(火), 뇌(雷), 풍(風), 수(水), 산(山), 지(地)’ 이렇게 자연계의 그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조합에서 길흉이니 병의 원인이니 타인과의 상성이니 하는 것을 점치곤 했다. 물론 그리 말한들 문외한은 이 이치를 알 턱이 없다.

 자연계 여덟 종류의 대표적인 사상들을 조합하여 내년 날씨나 벚꽃이 피는 시기 따위를 점친다면 대강 상상은 가지만, 천황 외출시에 운수가 좋지 못한 날이나 높으신 분의 이가 아픈 원인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은 일반인의 이해를 넘어선 기술이다. 과연 음양사는 무섭다고 할 만하다. 그 음양계에서 ‘카리스마’ 내지는 ‘신’이라 존경받으며 현대까지 전설로 전해지는 세이메이이기에 점술의 적중률은 상당했을 것이다. 음양사로는 물론이며 단순한 ‘점쟁이’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지녔던 셈이다.


1) 특정 방위의 길함과 흉함을 나누어, 가까운 곳도 흉한 방향이 끼어 있을 경우 일부러 멀리 돌아가곤 하였다.


*이미지 : 팔괘도


-계속


덧글

  • 잠꾸러기 2012/07/31 22:12 # 답글

    수신기 라는 괴담에 등장하는 관로 라는 점쟁이가 생각납니다. 삼국지에도 등장했죠.
    대구 본가에 주역책이 있는데 점복에 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섬뜩하더군요.
  • 조훈 2012/07/31 23:09 #

    주석하나를 깜빡했네요.

    관로의 칠성과 북두였나. 그 이야기는 중국 남북조시대 고전에 주인공만 바껴서 다양하게 등장하더군요.
    답답할땐 저도 간단한 점을 볼 줄 알았으면 싶습니다.
  • 잠꾸러기 2012/07/31 23:12 #

    인터넷 검색하면 백원짜리 동전 3개로 치는 점술이 나와요.ㅎㅎㅎ
    옛날 퇴계선생도 즐겨하셨다는....

    점괘 하나 뽑아내서 인터넷 검색하는데 5분쯤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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