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연구실 티비로 실무 회화 교수님이랑 같이 봤다. 릴 파일이 도저히 올라오질 않아서 스샷은 생략. 기록을 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이며, 기억나는 대목 몇 가지만 적어보면(사실 거의 전부),
조목조목 볼 만한 대목은 있었으나 크게 텐션의 변화는 없었다. 요시쓰네가 기요모리를 아버지처럼 따르는 것은 깜짝 놀랐지만 아직은 전초전(?) 분위기인데다 너무도 어리다. 기요모리는 태정대신을 사퇴하지만 자식과 동생들이 모조리 요직에 앉아 도리어 전보다 영향력이 막강해진다. 송나라와의 무역을 목적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수로 확대 사업을 여전히 추진 중이며 이전과는 달리 요직에 측근들이 있으니 거칠 것이 없다. 쉰 잔치를 방해하러 온 새로운 후지와라 섭관들도 일문의 위세에 눌렸다. 이 과정은 조금 재미있었는데,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극중에서도 서로 기억 못한다) 헤이케 형제 중 한 명이 와카로 후지와라 일문을 눌러버려 문무에 능한 가문이 되었다. 연회 분위기에 취한데다 후지와라 일문도 눌러버려 기분이 좋은 기요모리가 다소 오버를 하자, 가족들이 '이미 해가졌다'고 연로한 그를 만류한다. 그런데 기요모리가 춤을 추다 부채를 하늘로 향하니 감춰졌던 해가 다시 뜬다. 이 소문은 도성에 퍼져 헤이케의 위상은 높아져만 간다. 이 정도 연출이라면 '헤이케 이야기'나 기타 소설 등에 헤이케의 권세를 피상적으로 드러내고자 만들어낸 일화로 나오지 않았을까? 드라마에서 연출 된 것도 그 까닭이 아닐지.
중간에 시게코(겐슌몬인)가 오라비를 이용하여 자신의 아들을 동궁에 앉히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지는 않을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헤이케의 권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납언, 내대신까지만 해도 그의 발언에 태클을 거는 신료들이 많았으나 태정대신 이후 요직에 있는 이들이 모두 헤이케 가문이니 이제는 걸림돌이 없다. 천, 상황은 물론이고 후지와라 가문은 힘을 잃은지 오래. 사실 헤이지의 난 때 이미 무사들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기성 귀족들의 무력함은 주지의 사실이 되었다. 마지막에 기요모리는 쓰러지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드러나진 않는다. 예고를 보면 시라카와 법황이 등장하여 기요모리가 고뇌하는데 아마 이 과정에서 출가하는 것은 아닐지. 나이도 있고 하니 더 이상 시기가 늦춰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그 얼굴에 쉰 살은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미스다. 그나저나 내가 한 주 늦게 보고 있었구나. 오늘이 35회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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