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지 마라, 헤이케가 아닌 자 사람이 아니다. 기요모리의 권력이 극에 치닫는 중(!)의 모습이다. 첫 장면에 출가해서 승병들 마저 자기 편으로 만들고 고시라카와 상황과 대립하여 이겨내는 모습은 감탄하게 만들었지만 37화에서 섭정의 가마를 작살내버리는 모습은, 과연 영웅이라는 사람도 정점에 앉게 되니 자리에 맞게 변하는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그런 의미에서 장남 시게모리는 아버지와 성향이 반대라 불쌍한 면모를 보인다. 단순히 적자의 자리에 위치했다면 모르나 기요모리는 이미 후쿠와라로 떠났고 수령의 자리는 시게모리에게 넘겼음에도 결코 아버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섭정의 가마를 부순 것이 시게모리인 줄로만 알고 웃는 가족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웃을 수밖에 없을 때의 측은함이란…. 이 영향력은 헤이케 가문뿐만 아니라 도성 전체에 미쳐 후지와라 기성 귀족 세력들이 벌벌떨고 겐지의 잔존 세력마저 동요케 한다. 이 독재가 얼마나 갈런지. 그나저나 고시라카와 상황은 실제로 히피문화(?)를 즐기고 동경하는 인물이었을까? 그 배우(마츠다 쇼타?)도 자꾸 보니 용모가 매력적이다.
여담으로 현재 40화까지 방영했는데, 가뜩이나 릴도 느린데 자막은 더더욱 느리다. 자막 없이 보라면 볼 수는 있는데 일본어가 서투른 탓에 짜증나고 답답하기도 해서 숫제 내가 한 번 자막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가 왜 시청률이 낮을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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