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Dream Theater - Instrumedley '03


 드림 시어터는 메탈 밴드 중 가장 좋아하는 밴드이다. 군 복무 중에 있던 한 번을 제하고는 내한 공연 두 번을 모두 보러 갔고, 그 이전에 알았다면 그 공연도 갔을지 모를 일이다. 록을 가르쳐 준 지인이 여러 뮤지션을 알려줄 때, 지금이야 이해도도 생기고 하니 지루함이야 없다손 쳐도 가요나 듣고 말던 내가 여러 밴드들을 쉽게 이해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 이해는 차치하고 한 번에 와 닿은 밴드가 드림 시어터였고, 또 그러했던 장르가 바로 이들이 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이었다.

 가끔 언급하는데, 나는 록의 오리지널리티를 죽인다 생각하여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록이냐 메탈이냐를 따지자면 그건 또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 어찌 됐든 드림 시어터의 음악에서 어찌 키보드를 없애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드림 시어터의 음악은 정교한 기계공학으로 만들어진 작품과도 같다. 포지션 별 테크닉이 명실공히 월드 톱클래스인 것도 그렇지만 키보드의 역할이 크지 않나 본다. '연주인지 묘기인지 모르겠다'는 찬사는 주지의 사실이지만, 라이브와 레코딩의 차이가 거의 없다시피 한 점 역시 새삼 감탄한다. 물론, 세간에는 그리 알려졌지만 모든 라이브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교함은 여간한 테크닉과 팀워크가 없다면 자아내지 못하리라. 복잡다단한 곡의 플롯과 이들의 연주력은 인간미를 상실한 것 같다는 이야기도 오가지만, 기실 그러할진대 혹평이 자아내는 호평이 되어버렸다. 또한 이런 정교한 플롯에서 기인한 다소 긴 러닝타임은 접근성의 장벽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금방 이해하기 힘든 명화와 비슷하다고 여긴다.

 비록 라이브에서는 사양길에 접어들어 가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라브리에의 맑은 음역과 감정표현은 두말할 것이 없다. 한국계라 더 사랑받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베이시스트 중 한 명인 존 명은, 속칭 쓰리핑거 6현 베이스로 정평이 나 있다. 온몸으로 '나 드림 시어터의 기타리스트다'고 표출하는 페트루치의 테크닉도 주목할 만하지만, 앨범 전반의 콘셉트와 작사, 작곡, 편곡 등에 있어서 드림 시어터의 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지금은 없는 포트노이…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저토록 화려한 드럼을 제 몸 다루듯 하는 모습… 아니, 이거저거 다 떠나서 Liquid Tension Experiment의 멤버였다는 점만 들어도 게임오버 아닌가? 물론 저 드림팀이 드림 시어터와 큰 차이가 없었고, 포트노이 뿐만 아니라 페트루치와 루데스도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이것은 그 둘을 함께 띄워 준 격이 된다. 그리고 곡 전체 펑션을 깔기 위해서 절대 없어선 안 되는 조던 루데스. 지루한 반복 구도를 피하여 표현력의 극한을 보여주는 그의 별명인 키보드의 마법사는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마이크 맨지니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사실 잘 모르기도 하고, 그보다는 포트노이에의 여운은 아마도 이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사라지지 않으리라. 그러나 드림 시어터가 어정쩡한 이를 받아들였을 리 만무하다. 실제로 후속 앨범으로 보기 좋게 증명하기도 하였지마는. 아무튼, 장르나 취향에 따른 이견은 있겠지만, 누구도 의심 않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뮤지션들이 뭉쳐 세계 최고의 화합을 이뤄내는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메탈 그룹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들은 모두 명문대 엘리트 출신이라는 점. 천재는 악보도 못 읽는다던데.



덧글

  • 지루치 2013/04/17 13:32 # 답글

    잘봤습니다. 마이크 맨지니는 스티븐 바이와 같이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드럼 관련도 있고... 버클리 음대 동문이라고 합니다. 오디션 보다 이점이 더크게 작용한 것은 아닐 까요...
  • 조훈 2013/04/17 13:52 #

    낙하산이 최고시다...
  • 스캣 2013/04/17 19:31 # 삭제 답글

    메탈이나 락 하면 듣던 음악들보다 신기한 느낌이네요.
  • 조훈 2013/04/17 20:23 #

    키보드의 영향일 것 같습니다.
  • 비로그인 죄송 2013/04/18 00:57 # 삭제 답글

    앗 드림샤따ㅋㅋㅋ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먹어보겠ㅋㅋㅋ
    작년 내한공연도 갔었다죠
    전석 좌석이라 불만이었다는ㅋㅋㅋ
    존명은 ... 그냥 미쿡인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정박보다 엇박이익숙할 정도로ㅋㅋ
    포트노이 팬이었지만
    G3라이브에선 다른 분들이랑 비교가 되면서 한계가 느껴졌어요
    왜 '팬이었지만'이냐면
    탈퇴할때 너무 좀;;;;;
    맨지니 앨범에서나 라이브에서나 멋졌구요
    포트노이 같은 재미는 없었지만요ㅋㅋ
  • 조훈 2013/04/18 01:21 #

    저도 작년 내한에 갔었답니다. 내한을 자주 와서 감사한 밴드.
    포트노이 탈퇴 때 참 말이 많았죠. 20여년을 함께 하다 보니...
    이후에 맨지니에 대해 좀 알아보았는데 이 사람도 괴물이네요.
  • 비로그인 죄송 2013/04/18 01:37 # 삭제

    그쵸
    내한 자주 와서 감사한
    굇수 집단이에요 ㅋㅋㅋ

    아 작년 내한 때 날씨도 좋고 꽃잎이 날리고 귀도 즐겁고정말 좋았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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