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 최고의 악역

 큰 히트를 거둔 드라마 대조영에서 최고의 악역을 뽑으라면, 특유의 얄미운 연기와 행실로 하여금 부기원이나 사부구 등을 뽑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것도 사실 신들린 듯한 연기력 탓이라면 탓이겠다. 다시 보며 느끼는, 아니 사실 방영 당시에도 느꼈지만 최고의 악역은 이분이다.

 극의 초반부에는 연남생에게 꼬리 쳐 그를 부추긴 탓에 결과적으로 고구려의 멸망을 앞당겼으며, 대조영을 연모한 뒤부터는 질투에 눈이 멀어 이초린의 부탁을 씹어버리고, 나아가서 대조영이 사경을 헤맬 때 초린의 도움마저 대조영에게 묵살하여 마치 자신의 도움인 양 으스댔으며, 초린의 청을 씹어버릴 땐 '납득을 할 수 있는 이유를 말해라'라더니 도리어 자신이 초린에게 거절당했을 때조차 '왜 안 되느냐, 납득을 할 수 있는…' 하며 방귀 뀐 년이 성낸다. 종국에는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내세우려고 미모사와 담합하여 대조영의 장자인 초린의 자식을 음해한다. 초린만치 능력이라도 있었다면 말이라도 안 하지.

 현모양처는 개 무슨 풀 뜯어 먹는 소리 하고 있네, 썅련. 하여간 계집이 정치에 관여하면 나라 사정과는 엉뚱하게 흘러가 폐만 된다.

 그 외 다른 이야기.

서프라이즈 재연 배우 찬조 출연. 그 좌측에는 MBC드라마 허준에서 포도청 종사관의 부관이었던 조연.

앞서서는 고구려 유민이었던 조연이 이번에는 대조영의 자객집단인 동명천제단의 바람잡이로 등장.

…하더니 이번에는 당나라 졸개로 등장.
등장인물이 유난히 많은 사극의 경우 이렇듯 시청자를 기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놈은 '도엽'이라는 이름의 장수인데 1인 2역 같은 것은 아니고, 처음 등장은 사부구 수하의 황궁 수비대원이었다.
고구려 멸망 후에도 부기원, 사부구 수하에서 앞잡이 노릇을 하다가 나중에는 거란의 이해고 수하에서 간부가 된다.

처세술 ㄷㄷ해.

이 외에도 당나라 노예수용소인 귀부산에서 만난 신라인 대표가 갑자기 돌궐 카간 묵철의 부관인 퀄테킨으로 나옴;


 그런데 이 드라마를 이제 와서 다시 보니까 군사, 그러니까 이 경우는 미모사의 존재 의미가 거의 필요 없어 보인다. 대조영이 머리가 더 좋아서 미모사보다 먼저 계책을 만들고, 이에 미모사도 감탄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미모사는 하는 것이 없어진다. 초반에는 돈이라도 대줬지….

그나저나 초반부 포스는 순전히 이 두 분이 다 맡고 있는 것 같다. 위에서부터 양만춘, 연개소문.


덧글

  • 발보아 2013/05/03 11:16 # 답글

    대조영 봤을땐 막상 몰랐는데 숙영이 그런 면도 있었군요.
    그리고 대조영은 머리가 워낙 좋아서 나라의 기반과 법을 혼자 다 편찬함
  • 잠꾸러기 2013/05/03 12:12 # 답글

    만렙 연기자들이 가득 출연했던 드라마라서 아직도 장면 곳곳이 기억나는군요.

    악역이라도 이쁘니 용서됨ㅋㅋㅋㅋ
  • 조훈 2013/05/03 13:30 #

    최근 모습을 보니 이때는 덜 완성됐던 모양.
    저기 양만춘 배역 하셨던 분은 시청에서 가끔 뵙습니다.
  • costzero 2013/05/03 14:10 # 답글

    국내취업이 힘드니 고대에도 해외취업을 장려한 듯.
    원작에서 미모사의 역활은 원래 호스트였습니다.
    참모는 무신...
  • 조훈 2013/05/03 16:49 #

    기생오래비...
  • 지루치 2013/05/03 15:36 # 답글

    저분은 야인시대에서 황병관 역할 하셨던 분이네요 ㅋㅋㅋ
  • 조훈 2013/05/03 16:50 #

    그러고 보니 2부 황병관이네요; 나서기 좋아하는...
  • Some Other Time 2013/05/03 18:45 # 답글

    별다른 액션신도 없던 대조영 속 연개소문이었는데 스브스 연개소문보다 더 위엄있어 보였어요ㅎㅎ
  • 조훈 2013/05/03 18:56 #

    끄응... 개똥아...
  • Let It Be 2013/05/03 19:32 # 답글

    반도의 라크스이군요
  • 조훈 2013/05/03 21:51 #

    라크스...?
  • 고지식한 루돌프 2013/05/04 12:57 # 답글

    미모사 ㅋㅋㅋ 삼국지연의 노숙급이군요..꽤 재밌게 본 드라마인데 그때 저도 숙영 그닥 안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내부의 적 느낌이었는데 시원하게 긁어주시는 느낌이군요.
  • 조훈 2013/05/04 13:02 #

    후반으로 갈수록 얄미워 죽겠네요;;
  • kiki 2013/10/19 16:17 # 삭제 답글

    대조영의아들 도 고구려국병사로나왔었네요
  • 베기라도스그리프 2013/12/20 21:23 # 삭제 답글

    이 글을 제 네이버 블로그에 퍼가도 될까요?
  • 조훈 2013/12/20 22:26 #

    어딘지 알려주시고 출처만 남겨주시면요;
  • 영식 2015/06/16 12:26 # 삭제 답글

    왜 저렇게 숙영이 나쁘죠? 애 그렇게 나쁜짓은 안했는데 나쁘다고 한다면 고구려를 배신한 이해고,신홍,부기원,사부구 등등인데

    특히 신홍은 사람맘을 이용해서 가장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보면서 얼마나 짜증났는지 그래서 대조영이 죽일때도 그랬잖아요
  • 조훈 2015/06/16 12:27 #

    웃자고 쓴 거에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