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691

 티비에서 훈련소 관련 다큐를 보는데 '비만소대'라는 것이 나왔다. 비만소대란 소대원 훈련병들 중 특히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훈련병들을 별도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요새도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는데(있으니까 티비에 나오는 것이겠지만) 내가 훈련소에 있을 때만 해도 있었고, 훈련 과정에서 일반 훈련병들과 별 차이가 없어서 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군대를 다녀오면 살이 찐 사람은 빠지고, 마른 사람은 표준체형(물론 상, 병장 때 잘못하면 절구통이 되지만)이 된다는 것은 군대에 대하여 문외한이라도 상식처럼 알려져있다. 일례로 52킬로그램으로 입대한 나는, 자대배치 후 GOP소초 안에 구비되어 있는 체중계에 처음 올라갔었는데 전투화를 벗었음에도 59킬로였다. 전투복 무게를 감안해야 하겠지만, 사회에서 체중관리에 철저하던 나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훈련 기간은 6주였고, 기간병들이 쓰는 PX 사용이 통제되어 종교활동에서 나눠주는 초코파이나 캔커피 등을 제외하면 군것질이 일절 불가능했다. 가물가물한데 배식으로 먹는 밥과 종교활동에서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완전군장 행군 후에 사발면을 하나 먹었던 것 같다. 밥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는 모르나 짬밥이 아주 맛있었던 것은 분명히 기억이 난다. 어찌됐든 훈련병 신분이었으니. 그렇다 하여도 고작 6주 만에 이 정도라 생각하니 몹시 충격이었다.

 그런데 기본적인 활동량 탓에 적정선은 있었던 모양인지, 자대에서 황금마차, PX 등을 이용하며 배터지게 처먹어도 늘 57~9 사이를 왔다갔다했다. 돌이켜보면 갑작스런 생활 패턴의 변화로 찾아온 변비로 인한 묵은 변이 7킬로나 쌓여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지.(;)


덧글

  • 2013/05/07 00: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5/07 01: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안젤리크 2013/05/07 09:30 # 삭제 답글

    학교 선배들 중에 굉장히 마른 남자들이 군대를 가면 정상인 체형이 되었다가 (얼굴 살이 올랐어요!! 우와 신기해!!)
    전역 후 1년만에 다시 뼈다귀 체형으로 돌아가는 현상은 언제 봐도 신기합니다(..)
  • 조훈 2013/05/07 09:54 #

    한동안 저도 안빠졌는데 이내 곧 생활 패턴이 불규칙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럴 거예요.
    이때는 저도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따지고 보면 건강에는 안좋을듯.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아요. 예비군 훈련때 바지가 안맞는다든가 하는...
  • 발보아 2013/05/07 11:42 # 답글

    요즘 다시 운동하는데 왠지 체중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생기네요
    살쪘다는 느낌은 아닌데..
  • 조훈 2013/05/07 11:55 #

    마른 사람이 살이 찌면 위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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