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셀세타 수해 - 8

(마을 진입)
듀렌 :
자, 이 부근이
지도에 표시해 둔 장소인데….
(위를 보며)
햐-, 이거… 끝내주는데…….

나무 위 마을 <코모드>

듀렌 :
나무 위에 집을 깔아놨네….
보니까 사람이 사는 것 같은데.
이런 데에서도 사람이 살다니,
인간이란 참 억세기도 하지….
아돌, 전에
여기 왔던 기억은 없어?

@ 모르겠다
@ 왠지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왠지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듀렌 :
그렇군, 혹시 왔었다면
아는 사람도 있었을 테니
이야기가 쉬워질 텐데….
좋아, 무슨 일이 일어날진 모르지만….
아무튼, 들어가 보자.

(나팔을 분다)
듀렌 :
뭐, 뭐야!?

(몰려옴)
스벤 :
너는… 요전에 왔던
빨간 머리 외부인이잖아!

듀렌 :
뭐야, 너 역시나
여기 왔었던 것 같은걸.
그럼 잘 됐다.
안으로 안내 좀 해 줄래?

스벤 :
웃기는군, 무슨 개소리냐!?

솔리오 :
외부인들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잘도 그런 소릴 지껄이는군.

라몬 :
네놈이 숲의 신의 노여움을 샀단 말이다!

나발 :
난 이런 놈을 부락에 들이는 걸
처음부터 반대했었다고!

듀렌 :
왜, 왜 이래!?
엄청 화가 나신 것 같은데…
너,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 짚이는 데가 없다
@ 왠지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나도 잘 모르겠다)
듀렌 :
그런 말로 봐줄
분위기가 아닌 것 같은데.

스벤 :
굳이 족장에게 알릴 필요도 없어!

나발 :
그래, 숲의 전사의 이름을 걸고
지금 이 자리에서 끝장내주마!

듀렌 :
자, 잠깐만 기다려…
우리 얘기도 좀 들어봐!
이 녀석은 여기 왔던 거랑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기억 못 해!
그래서 기억을 찾으려고
여기 온 거라고!

솔리오 :
그, 그런 변명이
먹힐 것 같으냐!!

라몬 :
누굴 바보로 알아!?

듀렌 :
으, 미안….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네.

듀렌 :
아돌, 이렇게 된 이상……

??? :
멈춰!

나발 :
아…….

스벤 :
카, 카나…?

솔리오 :
어, 언제 왔어?

(다가옴)
카나 :
…기억을 잃었어?
내가 알고 있는
아돌은, 그런 허울 좋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어.
나도 잊어버렸단 거야?

@ 미안……
@ 허울 좋은 거짓말?

(미안……)
카나 :
………….

카나 :
풋…… 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기억 못 하겠네?
널… 내가 짐승으로 착각해서
사냥할 뻔했을 때에도 사과했었어.
헷갈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솔리오 :
카나, 너…
이놈들 말을 믿는 거야?

카나 :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어.
다만, 어찌 되었든
이들의 이야길 들어볼 필요는 있어.

스벤 :
이, 이 시기에 부락으로 들이자고?

카나 :
…다들 초조해하는
기분은 충분히 이해해.
우리 집도 그러니까…….

나발 :
아…….

스벤 :
그, 그랬지, 너희 집도…….

카나 :
힘들 때일수록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득하게 대처하자.
코모드를 지켜주고 있는
이 거대한 나무처럼.
…안 그러면 중요한
판단을 그르칠 거야.

스벤 :
그렇군, 미안해…….

라몬 :
카나 말대로야…….

(는 연행)
듀렌 :
저걸 봐, 아돌.
이제껏 걸어온 숲이 한눈에 보여.

카나 :
네네, 다들 불안해하니까
얼른 좀 걸어줄래?

카나 :
미안하지만, 여기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건 참아줬으면 해.

듀렌 :
이봐, 카나라고 했지.
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카나 :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아무튼,
대강 사정은 이해해 주겠지?

@ 알았다
@ 무리라고 본다

(알았다)
듀렌 :
네가 할 말이야, 그게…….

카나 :
…나중에 또 올게.
미안하지만 잠시 동안
얌전히 있어줘.

(카나 사라짐)
듀렌 :
가버렸군….
똑 부러진 아가씨인걸.
과연 험난한 숲의
자연 속에서 살만하군.
그건 그렇고, 어지간히
심각한 사건이 일어난 모양인데….
아돌… 너,
정말 아무 관여도 하지 않은 거야?

@ 자신이 없다……
@ 전혀 모르겠다

(자신이 없다……)
듀렌 :
그렇게 미안한 듯이 말하지 마.
널 싸잡아서
의심하려는 건 아니지만…
어떤 형태로든
참견해 들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듀렌 :
뭐, 여기라면
짐승이나 마물의 습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어쨌든, 지금은
쉴 수 있을 만큼 쉬도록 하자.

밤이 깊었다…….

듀렌 :
하암~~~….
역시 지루하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

듀렌 :
……누가 온 것 같아.

남자 목소리 :
……실례하지.

카나 :
소개할게.
이쪽은 우리 아버지야.

덩치 큰 전사 :
…아사드일세.
이 부락 족장을 맡고 있지.
아돌, 자네와는
한 번 만났었는데…
카나에게 듣기로는
기억을 잃었다고 하던데?

@ 그러하다……
@ 난 언제 여기에 왔었나?

(난 언제 여기에 왔었나?)
아사드 :
2주쯤 전이지….
수해 외부에서 사람이 찾아오는 건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는데….
지금 이 부락에는
그때보다 더한 소동이 일어났네.

듀렌 :
이해가 잘 안 되는데….
대체 무슨 일이길래?

카나 :
지금 이 부락에서는
<행방불명>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듀렌 :
……<행방불명>?

카나 :
부락 주민이 어느 날,
별안간 모습을 감춰버리곤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어….
계속해서 한 명, 또 한 명이 사라지고,
어느 누구도 돌아오질 않아.

@ 대체 언제부터?
@ 짐작 가는 행선지는?


(대체 언제부터?)
아사드 :
처음 사건이 일어난 것은
자네가 코모드를 떠난 직후일세.
행선지에 대해서
부락 주변을 한차례 찾아보았지만…….

듀렌 :
아돌이 떠난 직후라고?
그래서 아돌이
제일 먼저 범인으로 지목된 거로군.

아사드 :
내가 아는 한, 수해 외부에서 온
방문객은 자네가 처음일세.
그런 자네가 떠난 후에 이변이 일어나니,
당연히 의심하는 자가 나오기 마련이지.
그 빨간 머리 이방인이
숲의 신을 화나게 했다면서.

듀렌 :
무리도 아닌 이야기야….

카나 :
지금 주민들은 교대로
불침번을 서며 경계하고 있어.
그래서 초조해하는 사람도 많아…….

@ 어떻게 하면 되지?
@ 내가 범인을 밝혀내겠다

(내가 범인을 밝혀내겠다)
아사드 :
왠지 자네라면
그리 말할 것 같았네.
허나 내 입장을 생각해서
여기 잠시만 더 있어주게.

듀렌 :
잠시라니, 언제까지?

아사드 :
새벽에는 숲의 탐색이 끝나네.

듀렌 :
아침까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데?

아사드 :
그건 그때 생각기로 하지.
내일 다시 오겠네….
카나, 가자.

카나 :
아, 으, 응…….


아사드 :
아돌, 그 녀석…
렘노스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가?

카나 :
……!

@ 렘노스?
@ 집히는 데가 있는 것 같기도……

(렘노스?)
아사드 :
역시 기억하지 못하는가…….

(사라짐)
듀렌 :
이대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면
아돌이 범인이 되는 건가….
보통 이런 일의 매듭을 짓기 위해선
범인이 필요하니 말이야.
그러고 보니, 마지막에 들었던
렘노스라는 건 누구지?

@ 어쩌면……
@ 모르겠다……

(어쩌면……)
듀렌 :
…야영지에서 쉴 때
네가 꿈에서 본 사람 말인가.
그렇군, 그 사람이
여기 부족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거지?
무슨 실마리가 있다면
더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 정보를 모으자
@ 여기서 도망가자

(정보를 모으자)
듀렌 :
하긴, 여기서 이렇게
죽치고 있어봐야 도리가 없지.
잠깐만 있어봐… 읏차…….

(밧줄을 푼다)
듀렌 :
뭐, 이런 것쯤이야….
위험한 다리는 건너지 않는 주의지만
정보통을 해먹으려면
이런 기술이 필요할 때도 있걸랑.

(나오면)
듀렌 :
…주민들이 주위를
순찰하는 것 같아.
정보를 모은다손 쳐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어.
기억을 되찾을 계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보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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