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185

 동생이 학교 다닐 때 교양 수업 탓에 샀던 (결국 칠 줄도 모르는)싸구려 기타를 버리려 하길래 내가 받았다. 얼마나 거지 같이 보관을 했는지 벼가 고개를 숙인 양 훌륭하게 목이 굽어 있었다. 렌치를 잃어버려서 손톱깎이 세트에 있던 이름 모를 도구로 모가지를 펴주고 튜닝을 다시 하니 쓸만하다. 심지어 줄은 4~5년이나 갈지 않았다는데 그럭저럭 소리가 난다. 아직까지 버징이 좀 나는 것을 보니 목이 덜 펴졌나….

 동생은, 연주가 가능한 것을 보고 이게 '고장 난' 줄 알았다고 놀랬다. 그리고 다시 달란다. 이년이….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