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X JAPAN - 紅 '15





<싱글 : 紅>





1. 紅
2. 20th CENTURY BO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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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많이도 까댄 밴드이다. 찾아보니 작년 12월에도 라이브를 한 영상이 돌아다녀서, 최신 것을 올리려 했으니 늘 그렇듯(?) 보컬의 상태가 메롱이다. 이 영상은 오히려 상태가 좋아서 놀랐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이는 보컬의 잘못은 아니다. 아무튼 그렇게 까댄 밴드인데 갑자기 올린 까닭은, 우연히 보컬의 개인 SNS에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뭐지, 싶어서 검색해 보니 (아무래도 다친 모양이지만)나오라는 건 찾지 않았고, 우연히 열혈팬의 블로거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보았다.

 같은 해에 24년만에 라이브 하우스에서 라이브 공연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영상을 편집한 것을 보았는데, 묘하게 짠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싫어하는 밴드이지만 애증이라고 보아야 할지, 결코 미워하는 밴드는 아니다. 어찌됐든 일본의 록 음악에 빠지게 된 계기를 준 밴드였고, 그 시절만큼은 무던히도 좋아했기에(후까시에 빠진 거지만). 솔직한 말로 밴드 퀄리티는… 떨어졌다, 굉장히. 이 영상만 해도 스기조는 테크니컬한 연주에 적합한 기타리스트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본래 히데 파트 솔로는 항상 영상으로 떼워먹고 스기조는 리듬만 했는데, 이제는 직접 연주하는 모양이다. 그냥… 뭐랄까, 그 영상에서 요시키가 하는 회고적 느낌의 멘트를 들으니, 요시키와 토시가 벌써 50을 넘겼는데 내가 더 까서 뭘 더 얻어먹겠나… 싶은 우스꽝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감성팔이라면 보기 좋게 먹힌 셈이리라.

 사실 내 블로그에서 많이 언급했는데, 이 밴드를 깐 것은 요시키의 개인 행보와는 무관하다. 그의 어긋난 인성에 따른 싸이코틱한 일화 등은 내가 이 밴드를 까는 데에 있어 부록 같은 것이었다. 요시키는 요시키의 색깔이 너무 진하다. 그게 나쁠 것이 무에 있겠냐마는, 발전이 전혀 없다. 곡을 이끌어가는 간단한 리프마저 만들어 내지 못함이 신곡에 그대로 묻어난다. 좀 구름위에 붕 떠 있는 메탈의 느낌? 거기에 자꾸 시도하려는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 떨어진다는 비판 역시 끊이지 않는다. 요컨대 편곡을 담당했던 멤버들이 떨어져 나가니 재능의 밑천이 그대로 드러난다. 결성한 지 30년이 지난 밴드임에도 곡 수도 너무 적고, 앨범도 인디 포함 고작 네 장. 여기에 있어 요시키 일색임은, 차라리 요시키의 색깔 자체(서정적이고 받아들이기 편한 파워메탈, 발라드 등)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비판은 있을지언정 그건 그대로 이해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그마저 세월이 지난 지금에는, 혼자서 무언가 만들어 내기에 그의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로 참 아쉬운 밴드이다. 하지만, 까는 사람들이 오히려 소수가 된 느낌이 강하고 전설 운운하며 떠받쳐주는 사람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기에 의미가 있는 밴드이다. 빠가 까를 만든다는 등의 맥락도 있지만, 이는 없는 사실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그냥, 나는 거품이 좀 있다고 생각은 하나,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굳이 초를 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시비를 거는 것 또한 아니다. 혹 팬이 이 글을 본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그때 그 시절 곡들이 좋았던 것만은 사실이다.

 난 히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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