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김구라를 좋아해서 그가 나오는 방송들은 거의 챙겨보는 편이다. 그는 과거 행보나 현재의 프로그램 진행 방식 등을 이유로 호불호가 크고 뚜렷하게 나뉘지만, 나는 예전부터 제법 좋아했고 좋아하고 있다. 이 양반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 그것이 유익하든 쓸모가 없든 얻어먹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잡스러운 지식부터 연예계 소식 등등.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오히려 요 2, 3년 사이에 좀 벗어나고 있다는(요새 자주 말하는 불편한) 느낌이 들었지, 예전에는 도리어 그런 느낌이 없었다. 여러 거물 MC들이 있지만 언변이나 흐름도 내 취향과 맞는 편이다.

 특히 자신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콘텐츠가 매우 뚜렷하여, 이것이 단적으로 재미가 없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먹히지 않을 때가 오히려 더 많았지만 그냥 신나게 웃고 마는 방송들보다는 재미있게 보았다. 물론 그렇다 하여 웃고 마는 형식의 예능이 이들보다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바보상자를 들여다볼 적에 무엇이 낫고 못함을 찾는 것도 참 우스운 일일 것이다.

 마리텔에서 그가 문외한임에도 함께 알아가자는 취지에서 매회 전문성을 가진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을 상당히 좋게 생각한다. 앞서 적었다시피 그것이 아쉽게도 대중들에게 먹히는 편은 아니다. 특히 마리텔은 정형화된 종래 예능과 거리가 먼 만큼 더더욱. 얼마 전 마리텔에서 그의 전문이었고 또 그 스스로가 굉장히 좋아했기에 마련한 콘텐츠가 팝이었는데, 여지껏 본 방송 중에 이렇게나 재미있게 본 것이 있나 싶었다. 성적은 바닥이었지마는….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