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陰陽座 - 組曲「黒塚」 '04


<앨범 : 煌神羅刹>

1. 羅刹
2. 朧車
3. 煌
4. 牛鬼祀り
5. 烏天狗
6. 陽炎忍法帖
7. 月に叢雲花に風
8. 組曲「黒塚」~安達ヶ原
9. 組曲「黒塚」~鬼哭啾々
10. おらびなはい

가사 보기 : 조훈 번역

陰陽座百物語 - 제2화 ‘黑塚’


 당신 같은 수행승께서 무엇 때문에 이 늙은이에 관한 이야기가 듣고 싶으신 겐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내 말해드리리다. 먼 옛날 난 어느 아가씨의 유모로 성주님을 섬겼습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참으로 옥과 같이 아름다운 아가씨였는데, 나는 내 딸처럼 성장하길 바랐습니다. 실은, 내게는 낳자마자 버려야만 했던 딸이 있었습니다. 아가씨께 한결같이 애정을 쏟고 섬기는 것이 내 자식에 대한 속죄라고 여기어, 자연스레 정이 깊어져 갔습니다.

 하온데 아가씨께서는 어린 몸으로 중병을 앓고 계셨습니다. 그 어떤 명의에게 보여드려도 이대로는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말뿐이었습니다. 난 어떻게 해서든 아가씨의 목숨을 구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여 용하다는 점술사를 찾아 아가씨를 구할 방법을 물었습니다. 점괘의 답은, 아직 태어나기 전 배 속에 있는 아이의 생간을 먹으면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네, 물론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는 잘 알고 있었고 말고요.

 하지만 내가 아가씨를 살릴 수 있다면 설령 이 몸이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상관없었습니다. 나는 홀로 성을 나와 오슈(奧州)로 향하여 아부쿠마가와 강변(阿武隈川)1)에 허름한 오두막을 차리고 길 잃은 여행객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날, 아이를 밴 여인이 찾아온 것입니다. 여인은 아이를 낳기 전에 어떻게든 찾아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였으나, 그건 나와는 무관한 일.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었기에 여인이 잠들기를 기다려 그 배를 가르고 아이의 생간을 꺼내었습니다.

 이제 아가씨는 살았다는 생각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으로 서둘러 여인의 짐을 처분하려는데, 어째서인지 물건들이 내가 본 적이 있는 것들뿐이었습니다. 내 아이를 버릴 적에 함께 넣어 둔 부적과 잠옷, 그리고 언젠가 착용했으면 해서 숨겨 두었던 회양목으로 만든 비녀. 그걸 왜 이 여인이 애지중지 품고 있었던가. 네, 바로 그렇습니다. 이 여인이 바로 내 친딸이었던 것입니다. 딸아이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어미인 나를 찾아 손자를 보여주려고 임신한 몸으로 여행을 한 것입니다. 나는 울부짖었습니다. 몇 날 며칠이고 눈물이 말라 없어질 때까지.

 그 후로 얼마나 세월이 지났는지 이젠 나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 무서운 업보를 지고서 딸아이의 뒤를 쫓지도 못하고, 나는 아직 여기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도 자식을 죽인 부모가 어떤 벌을 받는지 모르실 리 없으실 겝니다. 참, 이 근방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노래를 들으신 적이 있으실 테죠.

 “미치노쿠 아다치가하라(陸奧の安達ヶ原) 구로즈카(黑塚)2)에 귀신이 산다는데 참말인가.”

 그 귀신이 이 늙은이이외다.





1) ‘오슈’란 고대 일본의 지방행정편제에서 무쓰노쿠니(陸奧國) 지방의 별칭이다.
그 영역은 지금의 후쿠시마(福島),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아오모리 현(靑森縣)과 아키타 현(秋田縣) 일부에 해당한다.
아부쿠마가와 강은 후쿠시마와 도치기 현(栃木縣)에 걸쳐있는 길이 239킬로미터의 강이다.
2) 1) 근처의 지역 이름이다. 정확히는, 아다치가하라는 후쿠시마 현의 아다타라야마 산(安達太良山)이라 하는 화산 기슭에 있는 벌판이다.
구로즈카는 ‘검은 무덤’이라는 뜻인데, 이야기에 등장하는 귀신할멈이 묻힌 무덤이지만 현대에는 그 귀신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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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글은 과거 음양좌가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곡에 얽힌 이야기를 번역한 것이다. 제법 유명한 오니바바 전설을 소재로 한 곡 이부작 연작이다. 과거 설명한 바가 있는데, '구로즈카(黒塚)'는 귀신이 묻힌 무덤이자 지명, 그리고 그 귀신 자체를 가리키며 '아다치가하라(安達ヶ原)' 또한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지명이다. 그리고 6분 11초부터 시작하는 '귀곡추추鬼哭啾啾'란 '귀신의 울음소리가 구슬피 들리는 모양, 귀기鬼氣가 서리어 끔찍스러운 모양'이라는 의미이다.

 음양좌의 곡 중 최초의 연작 시리즈이다.



덧글

  • 잠꾸러기 2016/06/13 21:56 # 답글

    내용이 비극이네요... 씁쓸....
  • 조훈 2016/06/14 00:21 #

    주로 괴담으로 알려졌는데 전체적인 맥락에선 슬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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