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陰陽座 - 化外忍法帖 '09


<앨범 : 百鬼繚乱>

1. 式を駆る者
2. 桜花ノ理
3. 塗り壁
4. 癲狂院狂人廓
5. 八咫烏
6. 歪む月
7. 帝都魔魁譚
8. 化外忍法帖
9. 奇子
10. がいながてや

가사 보기 : 조훈 번역

陰陽座百物語 제4화 ‘化外忍法帖’


 “그럼 다녀오지. 놈의 목을 딸 때까지는 돌아오지 않겠어.”
 젊은이는 그렇게 말하자마자 걸어갔다. 그 등 뒤에 소녀의 비통한 목소리가 전해져 온다.
 “부탁입니다. 가지 마세요! 복수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냥 이대로 원래 생활로 돌아가서 조용히 살면 좋잖아요!”
 소녀의 눈물 섞인 호소에도 젊은이의 의지를 뒤집을 힘은 보이지 않았다. 젊은이는,
 “우리는 순종치 않는 화외化外1)의 쓰치구모2)라는 낙인이 찍혀 남의 눈을 피해 숨어 살아왔어. 그걸 비참하다고는 생각지 않아. 하지만 일문의 긍지를 짓밟히고서도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을 만큼 우리의 긍지는 싸구려가 아냐!”
 하고 내뱉으며 걸음을 늦추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뒤에는 주저앉아 우는 소녀의 모습만이 남았다.

 “날 용서해. 희롱당하다 죽은 사람들은 내가 어릴 적부터 아끼던 벗이었다고. 복수를 하지 않으면 난 죽어서도 녀석들을 볼 낯이 없어!”
 산간에서 적이 있는 요새를 노려보며 젊은이는 의연하게 걸어 나아갔다. 연신 밟아대는 돌 바닥은 단단하고, 불어제치는 바람은 발자국마저 지워 버렸다. 마치 젊은이의 앞날을 암시하는 것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는 풍문으로 젊은이의 분사憤死를 알게 된다. 일문의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당연한 개죽음이었다. 그리고 얄궂게도 젊은이의 비분 속 죽음은 일문 전체에 누를 끼치는 결과를 낳았다. 조정에 대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반역을 꾀한 죄로, 칙명을 받은 관군에게 일문은 여자나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본보기로 주살당하였다. 그 후 일문의 소식은 뚝 끊겨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골짜기에 부는 바람만이 통곡을 담아 전해질 따름이었다.





1) 국가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외진 곳.
2) 土蜘蛛. 흙거미, 땅거미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일본신화에서 야마토(大和) 조정에 복속하지 않던 선주민족을 말한다.
이들은 실재하였으며 위 이야기와 같이 다른 선주민족들과 더불어 정부의 토벌을 당하였다. 이를 명분 삼아 훗날 요괴의 이름으로도 지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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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글은 과거 음양좌가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곡에 얽힌 이야기를 번역한 것이다. 음양좌의 고정 레파토리인 인법첩忍法帖 시리즈 두 번째 곡으로, 초창기의 곡이어서인지 다소 단순한 구성의 전형적인 음양좌풍 헤비메탈 곡이다. 기타 솔로에서 가루칸의 스윕 피킹(현을 쓸어내리는 기교) 테크닉을 사용한 난해한 프레이즈가 인상적인 곡이다. 여느 인법첩 시리즈가 그렇듯 야마다 후타로의 소설을 원전으로 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읽어 본 적이 없지만, 위 내용과 가사, 제목으로 보건대 드물게 인법첩 시리즈 중 이해가 쉬운 곡이었다.

 화외化外란 본래 불교에서 부처의 교화가 미치지 못하는 곳을 말하는데, 이것이 변하여 중앙정부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후미진 곳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옛날부터 일본에는 선주민족이라 하여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부족들이 있었다. 요컨대 보다 먼저 정착한 원주민인 셈이다. 중앙정부는 소위 정통 일본인을 야마토(和人) 민족이라 하였고, 이런 선주민족을 배척하고 핍박하고 나아가 토벌하기에 이르렀다. 이 곡은 그런 맥락에서 '쓰치구모(土蜘蛛)'라고 불리던 토착민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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