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두만(飛頭蠻)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에 등재된 비두만(飛頭蠻).


 비두만飛頭蠻은 중국의 요괴이다. 고전에 따르면 평소에는 인간의 모습과 다름없지만, 밤이 되면 목이 몸통에서 떨어져 공중을 날아다닌다고 한다.


문헌

 ‘삼재도회三才圖會’에 따르면 대사바국大闍婆國(인도 자바 섬을 말함)에 날아다니는 머리를 부리는 사람이 있었다. 눈에 눈동자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현지에서는 무시오토시(蟲落), 낙민落民(목이 떨어지는 사람을 뜻함)이라 불렸다. 한무제漢武帝 때 남방南方에 몸을 분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목을 남방에, 왼손을 동쪽 바다에, 오른손을 서쪽 저수지에 날려보냈다. 이것이 저녁에는 몸통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는데, 도중에 바람이 거세어 바다 위를 떠돌았다고 전해진다.

 당나라 때 서적인 ‘남방이물지南方異物誌’에 따르면 영남嶺南(중국 남부에서 베트남에 걸친 지방)의 동굴 속에 있는 비두만은 목에 붉은 흉터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밤에는 귀를 날개처럼 사용하여 날아다니며 벌레를 잡아먹고, 날이 밝으면 본래의 몸으로 돌아간다고 전해진다.

 동진東晉 시대 소설집 ‘수신기搜神記’에 따르면, 오吳나라 장군 주환朱桓의 하녀의 머리가 밤이 되면 곧잘 날아다녔다고 한다. 머리가 떨어진 몸통은 차가운 데다가 호흡도 희미했기에 이불을 덮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머리가 이불에 막혀서 몸통에 붙을 수가 없자 호흡이 괴로운 듯이 거칠어졌다. 이에 이불을 치워 머리가 몸통에 붙자 진정이 되었다고 한다. 또 구리 쟁반으로 몸통을 가린 사람도 있었는데, 그때는 머리가 몸통에 붙지 못하여 결국 죽고 말았다고 전해진다.

 북송北宋 시대의 설화집 ‘태평광기太平廣記’에는 비두료飛頭獠라는 이름으로 기재되어 있다. 비두료라 불리는 부류의 사람들은 머리가 날아가기 전날 목덜미에 붉은 힘줄처럼 생긴 흉터가 나타난다. 그리고 날아가는 당일 밤이 되면 머리가 몸통에서 떨어지고 환자처럼 비틀거리며 강변으로 가서 게나 지렁이를 먹는다. 새벽이 되면 머리가 돌아와 꿈에서 깬 것 같은 느낌처럼 아무것도 모르지만, 저도 모르게 포만감을 느낀다고 한다.


비슷한 외국의 요괴


로쿠로쿠비(ろくろ首)

 일본 전설에 등장하는 요괴 ‘로쿠로쿠비’는 미세모노고야(見世物小屋, 기괴하거나 외설적인 물건을 파는 곳)나 귀신의 집 등에서 볼 수 있는 목이 늘어나는 유형, 몸통에서 목이 떨어져 날아다니는 유형이 있는데(‘소로리 모노가타리曾呂利物語’나 ‘쇼코쿠 햐쿠모노가타리諸國百物語’ 등의 설화, 영국 출신의 귀화 작가 고이즈미 야쿠모의 ‘괴담怪談’에 수록된 ‘로쿠로쿠비’ 등에서 나타난다), 이것은 중국의 비두만이 유래로 추측된다. 에도 시대 요괴화집 ‘화도백귀야행畵圖百鬼夜行’ 등에서 로쿠로쿠비의 한자표기가 ‘비두만’으로 표기된 사례도 있다. 마찬가지로 에도 시대의 괴담집 ‘고금 햐쿠모노가타리 평판(古今百物語評判)’에는, ‘남방이물지’, ‘태평광기’의 기록과 같이 로쿠로쿠비는 목덜미에 멍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기록을 볼 수 있다.


촌촌(Chonchón)

 남미 칠레에는 촌촌이라는 이름의 머리만 날아다니는 요괴가 있다고 전해진다. 귀가 거대하여 이를 날개 삼아 날아다닌다.


페난갈(Penanggal)

 말레이시아에 머리와 여기에 이어진 내장이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페난갈(Penanggal,뻐낭갈)이라는 요괴 전설이 있다.


위 글은 일본어 위키, '비두만(飛頭蛮)' 항목의 일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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