陰陽座 - 微睡忍法帖




<맥시싱글 : 組曲「義経」~悪忌判官>



1. 組曲「義経」~悪忌判官
2. 微睡忍法帖



가사 보기 : 조훈 번역



陰陽座百物語 제8화 ‘微睡忍法帖’


 그녀는 구노이치*였다. 어떤 임무 수행 중 표적의 수급을 거두는 데에 성공하였지만, 탈출하던 중에 큰 부상을 입어 몽롱한 의식을 이끌고서 인근 숲 속에 몸을 숨겼다. 상처는 깊어 흐르는 피는 멈출 줄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목숨이 길지 않을 것이라 직감하고 체념한 듯이 하늘을 보며, 미소마저 띠고서 온화한 표정으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몸을 내맡긴 흙바닥의 차가움도 뺨을 간질이는 바람과 초목의 숨결마저도, 그녀는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그 감각은 마치 몸이 녹아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만 같았다. 흙이 흙을 느끼지 못하고 바람이 바람임을 느끼지 못하듯이.

 그녀는 무의식중에 구노이치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여인의 몸으로 무기를 다루며 문자 그대로 몸을 팔아 임무를 수행한다. 그것에 의문을 가졌던 적은 없었지만 죽음을 목전에 둔 지금, 이제야 해방되는구나 하는 느낌만이 남았다. 신기할 정도로 고통과 괴로움은 없었다. 그녀는 죽어가면서도 애도해 줄 사람 하나 없는 닌자(밀정)의 세계에서, 이토록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행복했다.

 마침내 온몸의 힘이 빠져 혼탁해진 의식 속에서 “아아, 이게 마지막인가.” 하고 중얼거리고, 이 세상 마지막을 담은 후 눈을 감으려 했다. 눈꺼풀이 무겁고 눈을 뜨고 있는지 아닌지도 판단이 서지 않을 만큼 시계視界가 흐려진 그때, 그녀는 그 눈으로 믿을 수 없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이곳에 있을 리가 없는, 같은 닌자 마을에서 자라 서로 마음을 의지하던 사내가 자신을 지켜보듯이 서 있는 모습이었다. 환영이다! 하고 그녀는 한순간 이해하였으나, 그럼에도 그 얼굴을 필사적으로 응시하려 했다. 그것이 눈에 들어온 시계였는지 아니면 의식이었는지도 구별이 되지 않은 채, 사내는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 구노이치(くノ一), 여성 닌자(忍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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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글은 과거 음양좌가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곡에 얽힌 이야기를 번역한 것이다. 종래 인법첩忍法帖 시리즈처럼 닌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도로미(微睡) 인법첩'이라는 이름으로, 마도로미는 선잠 혹은 잠이 든 상태를 말하며 위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여기서는 죽음을 말한다. 몇 안 되는 이들의 발라드곡이며, 긴 듯 보이지만 아주 짧은 곡이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에는 가사 없이 '아아~'로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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