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이렇게 생긴 사람이 이러이러한 경향이 있다거나, 과거에는 왕의 상이라거나 하는 이른바 관상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외국인, 특히 서양인의 예가 설명이 제대로 안 되니까. 물론 소위 동양학에 해당하는 것들의 대부분이 다 그런 식이지마는. 그런데 그 반대의 사례는 어느 정도 믿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관상학에서 말하는 이러이러하게 생긴 사람이 이러이러한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경향을 가지게 되면 외견이 이러이러하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예를 들자면, 장기간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뒹굴면 성격이 비관적이게 되고 취미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그러면 살이 찌거나 반대로 말라가기 마련이다. 물론 이것이 관'상'은 아니지마는, 아주 단적으로 스무 살 때 86킬로까지 나가던 나와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고 인상도 확연히 다르다.

 사회가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을 선호하다 보니,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생겼고 나는 이것을 편견이라 생각한다. 어느 성향의 인물이나 자신에게 맞는 일이 있는 법이다. 여기서 어떻게 방향성을 가지느냐는 본인 하기 나름일 것이다. 다 내팽개치게 되니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이들이 부정적인 시선을 받게 되고, 실제로 사회에서 말하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대개 이런 이들(혹은 그 반대일지언정)을 보면 고정적인 '상'이 존재한다. 꼭 그러한 사례가 아니더라도 대개 일률적인 패턴으로 움직이는 사회 집단에서는 외향적, 내성적을 막론하고 하나의 대표 사례가 생긴다. 대표적으로 학교라는 집단이 그러하다.

 얼마 전 웹툰 사태에서 트위터를 통해 심한 욕설을 했고, 아직까지 하고 있는 한 여성 작가의 사진이 공개됐다. 특별히 이번 일로 하여금 신상이 파이거나 한 것은 아니고, 꽤 유명한 사람인 모양으로 과거 인터뷰 등도 공개되었다. 유명해진 이유는, 그렇게 본인이 욕설을 했는데도 도리어 피해자 행세를 하며 네티즌들을 고소하여 화제가 된 모양(JTBC방송)이다. 그 사람 사진을 보면서 내심, 학교 다닐 때 적응 못 하고 친구가 없고, 말 걸어 보면 사람이 이렇게 비관적일 수가 있나 싶을 만큼 그로테스크한 사상을 가졌으며 조용히 구석에서 그림만 그리던 애들이 다 저렇게 생겼던데, 하는 생각을 품었다. 이 생각은 보기에 따라서 굉장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편견이기도 하다. 다만 실제로 모두 그랬으니까 이렇게 생각했을 따름이고, 실제 인터뷰가 공개되었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단 하나도 내 생각에서 빗나가지 않았으니까. 생긴대로 논다고, 어쩌면 여기서 살이 덧대어 만들어진 것이 관상일지도 모르지. S랜드 그놈도 학교 다닐 때 처맞았다드만 그렇게 생겼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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