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 이스 8 클리어 감상 (약스포)

 생업이 바빴던 탓에 이제야 클리어했다. 그러나 겨우 1회차 클리어에 70시간이나 즐긴 것을 보면 뽕을 뽑기는 제대로 뽑았다. 트로피도 하나를 제하고는 모두 얻었다. 많이 알려진 게임인 만큼 작년에 발매한 기존 VITA판과의 비교를 위주로 감상을 남긴다. 클리어하니 위 그림을 특전으로 주었고, 기타 갤러리, 동영상만 따로 보는 옵션 등이 추가되었다.

 우선 기술적인 면에서 버러지 같은 건 VITA나 PS4나 매한가지. 단적으로 그래픽을 말하는 것인데 이 점이야 이식판이니 넘어가도 문제는 프레임이다. 게임을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는 하나 드랍이 지나치게 심각하다. 이건 타 PS4 타이틀과 비교해도 심각할 정도인데,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쪽에서 소홀히 관리한 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표류촌을 바다 쪽에서 역행할 때에나 신 던전이 대표적이며, 그 외의 장면에서도 셀 수가 없을 정도. 뭐 이런 쓰레기를 내다 판 건지 의아할 정도이다. 이 정도 기술력을 카바치는 것은 도리어 팔콤을 죽이는 행위. 거지 같은 그래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최적화를 두고 말하는 것으로, 이런 싸구려 그래픽 게임을 PS4 스펙에 제대로 최적화시키지 못한 점은 충분히 비판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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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4판의 추가요소. 이거 아니었으면 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간 애정을 가지고 있던 게임, 뮤지션, 기타 작품은 그 애정만큼 까대고는 했었는데, 이 부분은 드물게 호평을 하고 싶다. 일단 낚시와 관련한 추가 요소는 있으나마나한 수준이라 패스. 이건 그냥 생색내기 수준이었다. 그냥 물고기, 낚시 포인트 추가가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제압전과 주회특전 추가 요격전도 패스. 그냥 지루한 전투의 추가에 불과했다. 제압전의 전투 방식 자체는 신선했지만, 애초 이런 대목에 집중할 게임은 아니었다.

 또한, 추가된 야간 탐색 요소도 별로 와 닿지 않았다. 야간 탐색은 문자 그대로 밤 시간대에 기존 던전을 탐색하여 퀘스트를 해결하거나 추가된 소재 등을 모을 수 있다. 이때는 수정석으로 워프가 불가능하며 몬스터도 변경되어 있고 강력하다. 그리고 탐색률과 보물상자 수집률 역시 리셋이 되어 있다. 그러나 가뜩이나 신선함이 떨어지는데, 야간 탐색용 던전은 겨우 셋으로 한정이 되어 있어서 아쉬움이 더했다.


 같은 대사에서 일부 모션의 추가도 있었다. 적당히 게임을 즐긴 사람들은 알아차리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이벤트 대사에서 아주 미비하게 추가된 대사나 없던 장면이 생겨나기도 했는데, 나는 다른 것보다 이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듬성듬성 산재한 이벤트 사이에서 개연성을 높여주는 효과를 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더불어 확실하지는 않으나 음성도 추가된 듯 보인다.


 위 스크린샷은 PS4판 발매 전에 '라스텔과 연관한 추가 이벤트'라는 문구로 홍보한 추가 스토리이다. 그러나 실제로 라스텔의 비중은 거의 없고, 다나가 자결하여 스스로를 봉인하기 직전, 그러니까 다나가 왕가의 골짜기(국내명 왕가의 계곡)를 다녀온 후부터 에타니아인들이 멸망하기 직전까지의 일종의 후일담을 담았다. 그 내용은 짤막하며 다음과 같다.

 시민들의 뭇매를 맞았지만 살아난 라스텔의 호위를 받으며, 왕가의 골짜기에서 몇 달 만에 에타니아 왕도로 돌아온 다나는 얼마 남지 않은 에타니아인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 그러나 다나가 왕도로 떠나기 직전에 다나를 죽이려고 든 민심에 비하면 진정되었다. 그리고 에타니아인들 사이에서는, '다나는 이미 예지력을 잃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술사 오드는 사망하고 제자인 레이헨스와 다나의 벗인 제사장 올가가 남은 백성들을 이끄는 형편이었다. 이때 다나는 백성들을 이끌고 남방에 얼마 남지 않는 사람들과 합류할 것을 권하지만 올가는 왕도를 지키고자 한다. 올가는 예지력을 잃은 것에 대해 언급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어떤 선택을 하든 에타니아 멸망이라는 결말은 같을 것이기에 차마 예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 것이었다. 결국 다나와 올가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서로 길을 달리하며, 백성들도 올가파와 다나파로 나뉘고 만다. 그렇게 다나는 라스텔과 일부 백성과 함께 왕도를 떠난다. 그리고 1년 후, 다나는 모두 죽고 사라진 왕도로 돌아오고 이야기는 다시 다나의 자결 전으로 돌아간다.

 일반적으로 이런 사족과도 같은 이야기를 첨가하면 별로 좋은 평을 주지 못하는데, 여기엔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하기 어려웠다. 기타 추가요소가 워낙 탄탄했기 때문인데, 대개의 추가요소는 과거의 다나 쪽에 집중되었다. 최초 VITA판 발매 당시에 '두 명의 주인공'이라는 좆까는 소리로 홍보를 했었는데, 그 말이 이제서야 겨우 당위성을 가지는 듯하다. 추가된 던전과 다나의 스타일 변화가 한몫했는데, 초기 PS4판 홍보 때는, 또 별 버러지 좆밥 같은 거나 추가하겠네, 싶었는데 뜻밖에 상당히 괜찮았다. 일단 60레벨로 시작하던 다나의 레벨 제한이 풀렸다. 다나의 스타일 변화는 기존의 공격 3요소인 베기, 타격, 찌르기를 다나 혼자서 일임할 수 있게끔 만든 요소인데, 공격 타입과 움직임, 스킬의 변화, 다나의 외관 등이 매우 뚜렷하여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VITA판과는 달리 스킬이 더 이상 추가되지 않고 초기 4개로 고정된 점은 아쉬웠다.

 추가된 던전인 '지하성당'은, 예컨대 블러드본의 성배던전 같은 삼류 반복 요소나 넣었겠지, 싶었는데 생각 외로 짜임새 있고 이스 시리즈에서는 보기 드문 퍼즐 요소까지 추가하여 흥미를 더했다. 거기에 길이도 적당하여 위의 스타일 변화를 즐기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추가된 스토리도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편이다. 큰나무(국내명 거목)의 진실과 에타니아 건국 초기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으며, 다나가 사전에 이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다만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본다면 굳이 없어도 될 만한 정도.


 다만… 이 따위 로리타 오타쿠들 비위나 처맞춘 역겨운 신 캐릭터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더불어 1회차를 클리어하면 현재 시간대의 아돌 일행 역시 '구 지하성당'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다나가 탐색한 던전을 다시 탐색할 수 있다. 여기서는 굉장히 강력한 몬스터들이 등장하지만 그간 모두 봐 왔던 몬스터들의 재활용이며, 워프가 되지 않을 뿐 길은 거의 같고 몬스터 구성이 억지로 센 놈들만 덕지덕지 배치하여 단조로운 경향이 강했다. 여기에 숨겨진 레벨 99 보스를 클리어하면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으며, 여기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1회차임에도 레벨을 90대 이상으로 올릴 수가 있다. 이 숨겨진 던전에 더 이상 딸린 스토리가 전혀 없었다는 점도 참으로 아쉬웠다.

 또한 여길 클리어하면 지난 번에 포스팅한 일판 한정 VITA판 더블 특전도 획득할 수 있다. 결국 더블 특전도 별 의미는 없었던 모양.

 아무튼, 게임 자체로서는 부족할 것이 없는 좋은 게임이었다. 게임 자체를 다양하게 하는 사람이거나 오타쿠라면 추천하고 싶다. 다만 국내판 가격이 게임 내용에 비하면 조금 세다는 느낌이 든다. 번역료라고 생각해서 아깝지 않다면 무관하지마는.

 끝으로 전부터 꼭 말하고 싶었던 것인데, 사실 그간 이 게임과 관련한 내용을 쓰면서 별로 좋지 못한 내용을 쓴 것이 사실이다. 단적으로 많이 까대 왔다. 여러 이유는 있지만, 사실 남들이 보기에는 골수팬을 가장한 보수적이고 꼰대 같은 사고방식인 것 또한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분명히 말해서 20년 넘게 이스를 좋아한 나는 8편에 실망했다. 내가 좋아했던 이스는, 마왕에게서 공주를 구하는 단순하고 전형적인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설정이 구체화되고 살이 붙고, 이내 사업적인 측면에서 팔콤이 판로를 내수용적이고 오타쿠 취향을 노린 그것으로 변경함으로써 내가 아는 이스는 완전히 사라졌다. 주인공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지나치게 캐릭터성으로 밀어붙여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아저씨가 된 내가 보기에는 많이 안타까운 점이 아닐 수 없다…지만, 벌써 7번이나 클리어한 게임이네….



덧글

  • 크레딧및아이템처분 2017/07/19 11:35 # 삭제 답글

    어... 글을 엄청좋게 봤는대 오타쿠같은 역겨운 그대사만 빼면 좋았을거수같습니다.. 펙트지만.. 그래서 안하는게 좋다고하잔아요?
  • 조훈 2019/08/18 16:28 #

    어... 죄송합니다. 글을 약간 이해하기 어렵지만... 대사라는 것이 제 글을 말씀하신 모양이네요.
    불편하신 게 있으시면 안 보시면 되잖아요?
  • ㅇㅇ 2017/07/27 02:34 # 삭제 답글

    요즘엔 이오보다 더 로리타 오타쿠들 비위나 처맞춘 역겨운 캐릭터들이 수두룩한데 과민반응이 아닌가 싶습니다.
  • 조훈 2017/07/27 23:20 #

    아닙니다. 오타쿠, 혹은 그 컨텐츠에 대한 제 견지는 20년 넘게 일관적이었고,
    저정도 표현이 과민하게 느껴지신다면 댁이 오타쿠라 그런 겁니다.
  • ㅎㅎ 2017/08/07 09:00 # 삭제 답글

    작성자님..비평가같아보이지만 충분히 오타쿠같아요ㅎㅎ오타쿠로 분류되길 거부하는 오타쿠같은 느낌을 받네요.
  • 조훈 2017/08/07 09:34 #

    이건 또 무슨 개씨발 같은 소리지
  • 오호라 2017/08/30 22:59 # 삭제

    ㅋㅋㅋㅋ조훈님 댓글보고 빵터짐ㅋㅋㅋㅋ아낰ㅋㅋㅋ
    이번에 해보려고 리뷰를 찾다 들렸습니다. 이스에 오타쿠요소라니...좀짜증나네요... 리뷰 잘 보고갑니다.
  • 3인칭관찰자 2017/08/11 16:46 # 답글

    이스 8 PS4 버전도 프레임드랍이 있나 보네요. 비타 쪽은 기기성능이 후달리니 납득해줄 수도 있는데 PS4에서까지 저러면... ;;;
  • 조훈 2017/08/11 18:05 #

    게임엔 전혀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픽 퀄리티 대비 기기 성능을 생각하면 무성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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