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면 좋았다. 주인공은 세계, 아니 우주 최강이고 반전도 이변도 라이벌조차 없다. 보통 이런 만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인공에 필적하는 적 등이 나타나는데, 좆이나 까 잡수시라는 스토리. 심오한 구석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굳이 흥미가 당기는 대목을 꼽자면, 세상을 구했지만 대중에게 비난받는 주인공의 처지 정도.

 적들의 설정도 디자인도 적당적당하다. 특히 디자인이 너무 성의가 없는 느낌이라, 온몸으로 '나 약함'이라고 광고하는 느낌이었다. 오타쿠들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빌리자면, 피라미부터 네임드까지 '자코'처럼 생겼다. 그런 탓에 그냥 지나가는 에피소드인 줄 알았는데, 그냥 이런 놈들이 원펀맨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주류 적들이었다.

 워낙 인기가 있었던 만화여서 온갖 상상을 다 했었는데, 실제로는 아주 직관적이었다. 별로 생각할 것도 없이 멋진 전투 연출만을 즐기면 된다. 그럼에도 인기가 있다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재미있었다는 것은 비아냥이 아니라 정말로 특별한 깊이 없이(?) 재미있었다. 다만, 워낙에 심오한 구석이 없어서 어쩐지 배틀물이라기보단 일상물을 본 듯한 느낌이 더 강하다. 찝찝하지 않고 산뜻해서 도리어 이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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