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 완다와 거상 리메이크 클리어

 동화 같은 느낌의 이야기와 싼 티는 나지만 미려한 그래픽, 칼질과 활질은 좆도 의미 없는 퍼즐 같은 보스전뿐인 게임 방식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직관적이지 못해 공략을 모르면 '이걸 어떻게 알라고?' 할 법한 공략법 등이 대단히 몹시 매우 거지 같았다. 마지막 거상 오른손에서 찌르면 멈추는 것을 엔딩 보고서야 알다니 제기랄… 아무튼 그래도 반절쯤 플레이하니, 요컨대 적응하니 마음에 들었다. 꼴랑 열매 하나 처먹자고 드넓은 벌판을 내달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느낌도 아이러니하게 취향에 맞았다. 다른 어드벤처나 오픈월드 RPG 게임을 할 때도 원체 의미 없이 넓은 맵을 왔다갔다, 트로피 하나 따자고 시답잖은, 게임 진행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컬렉션용 아이템 하나 먹으러 멀리까지 가는 것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개씨발 같은 졳작감과 카메라 워크로 플레이하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이거 때문에 이 게임의 장점(그마저 존재한다면)을 다 깎아 처먹는다. 이게 씨발 비록 리메이크라 할지언정 2018년 발매 게임인가 싶다. 카메라 워크는 씨발 나 잡아보렴 꺄ㅎㅎ하는 양 이리 돌리면 저리 돌아가고 저리 돌리면 이리 돌아가는 요지경 같은 시스템에, 버러지 같은 모션에 딱딱 끊키는 졳작감 콤보로 내 앞에 보이지 않는 폴리곤의 벽이 있다고 상상하며 플레이해야 했다. 와 닿게 비유하면 언차티드 1편은 굉장히 훌륭한 게임이었다(?).

 이번에 메타크리틱이 좆도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명작이랍시고 당시에 해보지 않았으니 소장이나 해야겠다 싶어 구입한 게임인데… 아니, 산 가격을 생각하면 아깝다고 표현은 못하겠지만, 정가를 생각하면 뚜까 패서라도 플레이를 말리고 싶다. 그도 아니라면 서양에서 이런 괴상한 졳작감을 가진 게임이 먹히나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젠 익숙해진 탓에 2회차도 (언젠가는)할 수 있겠다는 점. 트로피 리스트는 흥미를 이끌만한 것이 꽤 있었다. 유명 유튜버들의 리뷰를 보면 좋은 이야기가 전혀 없고 가루가 되도록 까던데, 에이 그래도 직접 체험해 봐야지 ^^ 싶었으나, 결국엔 후회 막급이다.

 플레이 타임이 열 시간 남짓으로 아주 짧은 것이 위안이다. 뭐, 이런 개 같은 졳작감은 개발진의 의도가 지랄이니 염병이니 하면서 장광설을 늘어놓는 마니아들도 있는데 그딴 건 내 알 바 아니고, 당시에는 명작이었네 하는 의견도 공감하기가 어려운 것이, 물론 당시에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실제로 그러하니 내 할 말은 없지만, 정말 그러하다면 당시 게이머들의 뇌는 이 게임 카메라 구조마냥 정신 없이 돌아가서 살짝 돌지 않았었나 싶다. 아니면 그토록 비빌만한 게임이 없었던가.

 이상은 솔직한 감상이지만, 사실 재미있게 하긴 했다. 그러나 여기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플레이 자체가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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