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592

얼마 전에 우리 회사 다른 계열사에 이력서를 냈는데 서류부터 떨어졌다. 물론 스스로를 잘 알기에 붙을 거란 생각으로 쓴 건 아니었지만, 마냥 생각 없이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 난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큰 회사답게 탈락 메일 내용도 복붙이지만 좆나 개소리를 늘어놓았는데, '그 길을 먼저 지나온 인생 선배로서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인생 선배? 날 어디서 봤다고? 하고 생각하다 마지막에 메일 보낸 사람의 부서와 이름이 쓰여 있었는데… 아는 사람이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사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이었다. 보자마자 순간, 아니 이 년이었네? 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이것도 사실 내용만 보고 바로 지운 메일을, 친구가 보자고 해서 다시 읽다가 알았으니까.

본사나 어디 내가 모르는 다른 데서 확인하는 줄 알았는데, 그럼 내 이력서랑 자소서 보고서 좆나 쪼갰을 거 아냐? 으, 씨발 쪽팔려라. 나는 다시는 우리 회사 지원은 못하겠다. 닥치고 다니든가 때려치든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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