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 이스 9 초반

바빠서 못하다가 연휴라서 하고 있는데… 있는데… 몬헌 접고 이게 지금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저런 장면도 잘 만들어야 이쁜 거지, 그래픽이 개똥 같으니까 마치 유령도시 같은 느낌만 든다. 던전만 해도 아무 것도 없이 황폐한 곳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상자(오브젝트)가 부서지는 모션을 보고 씨발 감탄을…. 이전과는 달리 도시 자체를 크게 키워서 그 안에서 이것저것 꾸미려고 한 듯한데, 그냥 어설프게 이것저것 다른 게임들을 따라한 느낌만 준다. 그간 내가 했던 게임과 비교하면 위쳐 3편의 대도시. 구상 자체는 그런 느낌을 주려고 한 듯한데… 그래픽 탓에 너무 우울하고 사람이 적어 유령도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딱히 뭐가 진보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고 외려 8편이 이런 구성이 없었던 점이 훨씬 나았다. 영웅전설 시리즈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지만 어떤 사람이 그러기를 영웅전설의 가장 근래 작품보다 훨씬 떨어지는 그래픽이라고 한다. 진지하게 8편의 연장선이거나 오히려 전작이라 해도 어색할 것이 없다. 풀 3D보다는 예전처럼 2D와 병행한 아기자기한 느낌이 더 좋았을 듯한데….

거기다 기본적으로 도시 내에서 프레임이 심하게 떨어져서 가뜩이나 어색한 이동 모션에 눈이 아플 지경이다. 이번 작품 특이사항으로 도시 내에서 전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심각하다.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비타판 8편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컨트롤이 부족해서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8, 9편 자체가 움직임, 타격감 등이 워낙 가벼운데다 이렇게까지 프레임이 떨어지니 결국에는 개싸움이 된다. 이전에 PS4로 즐긴 다른 액션RPG를 상기하듯 키를 변경하여 타게팅을 통한 액션을 도모해 보고자 했지만… 별다른 효율은 없어 보인다. 보스전에서나 유효한 기믹일 듯.

이능인지 지랄인지 하는 능력은 오타쿠 문화에서 이능력 어쩌고 하면서 자주 쓰는… 요컨대 초능력이다. 이스 세계관에서 이제와서 새삼 초능력이라니? 하며 좀 웃기기는 한데… 아무튼, 각 캐릭터별로 사용 가능한 능력으로 도시 지붕이나 벽을 오르는 등의 액션은 생각 외로 괜찮았다. 아돌의 능력인 '크림슨 라인'은 먼 거리를 순간에 이동하는 능력인데 세키로를 하며 갈고리 걸 곳 없나 허둥대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기도 하였다. 이런 액션 요소들은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이러한 구성은 잘 만들어 놓고 대체 왜 이 따위로 밖에 완성하지 못했을까….

'그림 왈드'라고 하여, 8편의 요격전과 같은 요소를 더욱 부각시켜 이를 클리어하여 진행이 되는데, 8편 당시 요격전도 그랬지만 이 부분은 내게 몹시도 지루한 요소일 따름이다. 스토리는 그냥 만화 같음. 이 부분은 클리어해야 제대로 쓸 수 있겠지만 그나마 7, 8편에 있었던 장엄한 요소라도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림 왈드에서 아프릴리스가 시작할 때 외치는 대사만 해도 너~무 오글거려서 쓴웃음을 짓게 했다. 동료가 너무 많아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캐릭터가 아닌 주인공이 주체가 되는 예전 이스가 너무 그립다. 그나마 존재하는 선택지는 8편 때처럼 뭘 고르든 의미가 없다. 계속해서 내수용적인 스탠스면 모를까 팔콤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물론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술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따지는 경향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스 9,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는 드립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고 같이 웃어버리니 많이 뒤떨어지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는 듯하다. 이게 턴제면 혹시 또 모르겠는데 액션 게임이니….

아! 한 가지 재미있었던 대목이 있다. 프롤로그는 아돌의 탈옥, 그 이후 게임을 시작하면 10일 전 과거 시점으로 시작부터 아돌이 (또)연행되어 감옥에 갇히면서 범죄자 자격으로 신문을 받게 되는데 그 질문 중 일부가 "네가 탔던 배는 예외없이 침몰한다. 선원이랑 짠 게 아니냐.", "너는 모험을 하며 얻은 장비들이 예외없이 사라진다. 어딘가에 나쁜 목적으로 팔아 넘긴 것이 아니냐." 하는 질문이었다. 얘네들 다 인식하고 있었구나….



덧글

  • AAA 2019/10/03 17:41 # 삭제 답글

    배를 탔는데 옆자리에 아돌이...
  • 조훈 2019/10/03 18:06 #

    빨간 머리를 죽입시다. 빨간 머리는 나의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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