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8 하는 중

그것도 비타판으로. 예전에 플포판이 나온 지금에 와서 이걸 하는 건 사실상 정신 나간 짓이라 생각했다. 예전에 비타로 플래티넘 따고(이게 비타 첫 플래, 셀세타의 수해는 아직도 플래를 못 땄다) 몇 번은 더 클리어했었다. 당시에 일본판이라 특전 DLC를 PSN 일본 계정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길래 계정을 새로 만들고 거기서 플래를 따 두었다. 이후 플스가 생기고, 플포판과 비타판 트로피 리스트가 개별로 마련되어 있었서, 당연히 계정이 다르니 리스트를 공유하지 못하여 언젠가는 여기에도 올려두어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워낙 할 게임이 없어서 비타를, 블로그에 공략을 올린 이후로 몇 년만에 켜게 되었다.

여러 가지로 좀 복잡한데, 지금 플스는 한, 일, 미 세 개의 계정을 사용하고 있지만 비타는 기기당 하나의 계정만 사용 가능한 모양이었다. 해서 과감히 기존 계정을 지우고 한국 계정을 다시 파서 트로피 동기화를 시켰다. 사라진 트로피가 좀 아쉽긴 했지만…. 그나마 나온 이스 시리즈인 셀세타의 수해는 트로피마저 같이 공유하는 쓰레기다(이 탓에 수집이 편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바꿔 말하면 아무 추가 콘텐츠 없이 옮겨놓은 게임).

아무튼 그렇게 막상 해보니 프레임이며 그래픽이며 역체감이 어마어마해서 눈알이 빠질 뻔했다. 그러다가 이건 도저히 미친 짓이다 싶어서 껐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주섬주섬 해보니 의외로 할 만하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개똥 같아도 발매 당시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인데 못할 정도일 리는 없을 것이다. 사실 앞서 정신 나간 짓이라 했는데, 트로피를 목적으로 이런 똥겜을 다시 꺼내서 하는 행위 자체야말로 보기에 따라서는 정신 나간 짓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한다면, 물론 '이런 식'은 아니지만 플래 땄던 게임들 트로피 삭제도 가능하게끔 해줬으면 좋겠다. 플래 따고 게임 봉인하지도 않을 테고 더 의욕 있게 재탕할 수 있을 텐데. 언젠가부터 트로피 자체가 목적이 돼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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