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733

15일 이별 통보를 했을 때는 울며 미안하다고 했지만 아닌 것 같다고 잘랐다. 너무 미안했고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메시지를 받았다. 며칠 뒤, 주로 서운했던 점들에 대한 장문의 메시지가 오고 차단할 테니 내 연락이 닿는 일도 없을 것이라 했다. 자기 할 말만 하고 귀를 틀어막는 것 같아 기분이 더러웠지만 대꾸는 하지 않았다. 연락처는 진작 지웠다. 또 며칠 뒤인 어제 역시 장문의 메시지가 왔다. 너에겐 애정이 없고 그간 네 생각은 1도 나지 않았으며 너랑 만나며 이게 싫었고 저것도 싫었고 그것도 싫었고, 뭐 그런 메시지가 이번엔 새끼니 개자식이니 하는 욕설까지 섞여 왔다. 평소 똑똑하고 차분하며 이성적인 사람이어서 1년을 만나는 동안 단 한 번도 욕을 한 적은 없었다. 특별히 놀랐다기보다는 미쳤나 이게… 싶었다. 그나마 남은 정마저 다 떨어지고 짜증까지 나서 나도 결국 연락처를 재등록하고 차단을 박았다.

굳이 차단했던 것을 다시 풀고 이런 수고까지 하다니. 사실 이런 점 때문에 너무 지쳐서 파혼 결심을 하게 되었다. 쌓아놓았다가 푸는 것도 리미트가 있는 법이다. 그래도 만나는 과정에서야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마는. 그래도 많은 연애를 해 본 것은 아니지만 헤어지면서 이러는 애는 처음이다. 똑똑한 사람이라 좋아했는데, 감정의 기복이 이리도 심해서야. 아무래도 병의 일종인 것 같다. 유전력도 있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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