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788

1. 어릴 적에 아픈 곳이 많아서, 좋은 쪽이 아닌 나쁜 쪽으로 나는 남들과는 다르다 생각했다. 성장하고 느낀 것은 나는 그다지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고, 나이가 들어 새삼 느낀 것은 사실 비슷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주변에 아프지 않은 사람이 드물고 그 위치, 증세도 제각각이다.



2. 진짜로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수면 시간 대비 피로감이 확연히 다르다. 이러다 죽진 않을까 싶을 만큼 업무 중에 피로가 왔다. 몇 달 간 쉬지 않고 야근을 했고 이번 주는 본의 아니게 다소 늦게 자긴 했는데, 이보다 늦었던 적도 많았고 유달리 늦은 것도 아니었다. 서서히 온 것도 아니고, 작년 재작년 해서 몸이 약해졌음을 확 느낀다. 아니면 정말 어디가 크게 아프던가.



3. 반차 쓰고 집에 왔다. 게임기를 사서 이거나 느긋하게 가지고 놀 생각이었는데, 반차는 2주 전에 올렸는데 금주 초에 느닷없이 이가 아파서 무서운 마음에 치과를 갔다. 대략 13년 정도 충치가 없었다. 정기적으로 다니고 있는데 보철물이 깨졌을 때 외에는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 스케일링을 마치고, 선생께서 쓱 보시더니 충치가 없다고 하신다. 통증이 있었다고 하니 우선 잇몸 치료를 받았다. 피곤하면 곧잘 이가 아프기도 했는데, 콕 짚어서 특정 치아가 아팠고 그 치아의 잘 보이지 않는 측면에 착색이 돼서 '아, 이번엔 썩었구나." 하고 생각하던 차였다. 엑스레이까지 찍고 들은 말이니 헛소리 같진 않은데….

안도가 되기도 하고 오후를 버렸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고.


덧글

  • 조훈 2022/06/25 14:07 # 답글

    이 글을 쓰자마자 새벽 중 우측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돼서 아침에 주저 없이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고 왔다.

    통증이 심하여 책상 위에 팔을 올리는 것조차 어려워 휴대전화로 남긴다. 내일까지 차도가 없으면 회사는 결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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