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플래티넘 트로피 달성

전작과 마찬가지로 플래티넘 달성이 굉장히 쉬운 편이다. 난이도 트로피도 없다.

크레토스의 행보를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진행하면 크레토스라는 캐릭터의 변화에 그야말로 감동적인 연출의 쓰나미가 아닐 수 없었다. 전투보다는 이벤트 컷씬이 너무도 기다려지고, 이동 시에 주고받는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 미미르, 스포일러와의 대화 하나하나가 기다려지고 흥미로웠다. 엔딩에서, 정말 오랜만에 게임을 하다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날 뻔할 정도였다. 잘 만든 게임을 이루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잘 만든 영화를 본 것처럼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다. 전작이 그랬고 대개의 양산형 오픈월드 게임들이 그렇듯 클리어 후에도 월드 탐험을 계속할 수 있고, 혹 후속작을 고려한다면 신화 원전에서 오리지널 캐릭터는 크레토스뿐이니 대충 이러저러한 엔딩이지 않을까 했었는데 거의 생각한 대로였으나 그 연출은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으로는, 크레토스의 행보에 집중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으나, 북유럽 신화에도 신들이 많을 텐데 개발 기간이나 규모 등에도 한계가 있고 주인공 부자에게 포커스를 집중하다 보니 오딘과 토르 외에 크게 부각되지 않거나 언급도 되지 않는 신들이 많아 보였다. 같은 맥락에서 라그나로크와 같은 거대한 이벤트가 너무 간략하게, 정면도 아닌 우측 배경으로 퉁 치고 말아버린 연출도 아쉬울 따름이다.

게임성으로는 재미있는 게임임은 분명하나 취향과 맞지 않는지 전작에도 그랬듯 전투는 여전히 어렵고 기다려지지가 않았고, 수집 요소를 모으기 위한 편의성은 좋지만, 한 지역 내에서 특정 이벤트 후 진입할 수 있는 지형 등 지나치게 꼬아버린 동선으로 헷갈리게 만든 점이 아쉽다. '저 상자는 어떻게 열지?', '아직 얻지 못한 요소들이 남았는데?' 하고 아무리 맵을 뒤져봐도 알 수 없을 때가 많았는데, 클리어한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대부분은 나중에 올 수 있는 곳들이지만 당시엔 알 방법이 없다. 다만, 이 부분은 게임 설계적으로 볼 때 훌륭한 레벨 디자인일지도 모르겠다. 퍼즐도 너무 많아서 피로감이 오는데 전에도 그랬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전체가 거의 퍼즐이라 보아도 무방한 수준이다. 아무튼, 이런 부분들은 스토리와 달리 별다른 몰입이 되지 않고 일면 지루한 부분들도 많았다.

심지어 클리어 후에도 오르가즘을 쭉 이어갈 수 있게끔 각종 후일담 이벤트들을 마련해 둔 점에 게임을 하며 감사함을 느꼈다. 정말 오랜만에 끝내기가 아쉽고 여운이 남는 게임이었다.


사실 2022년 하반기로 예정된 위쳐3 차세대기 업데이트만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이 게임을 끝내고 나니 12월 14일 업데이트 소식을 알게 되었고 여기에 한국어 음성 더빙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한참 오래된 게임이지만 이것도 다시 플레이해 볼 생각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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